아파트에서 1 / 이원 사진<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님의 블로그에서 아파트에서 1 / 이원 한 남자의 두손이 한 여자의 양쪽 어깨를 잡더니 앞 뒤로 마구 흔들었다 남의 손이 여자의 살 속으로 쑥쑥 빠졌다 여자가 제 몸속에 뒤엉켜 있는 철사를 잡아 빼며 울부짖었다 소리소리 질렀다 여자의 몸에서 .. 시집 속 詩 2007.08.10
가는 길 / 허형만 사진<토마토의 놀이터>님의 블로그에서 가는 길 / 허형만 이제부터는 그냥 웃기만 하기로 했다 실성했다 해도 허파에 바람 들었다 해도 이제부터는 그냥 웃기만 하기로 했다 내가 가는 길 훤히 트이어 잘 보이므로 이 시는 문태준 시인이 역은 『포옹, 당신을 안고 내가 물든다』 2007 도서출판해토.. 시집 속 詩 2007.07.30
아득한 성자 / 조오현 사진<아름다운 인연>님의 카페에서 아득한 성자 / 조오현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 시집 속 詩 2007.07.16
얘야, 동그라미를 그리려면 / 정호승 사진<박미숙>님의 프래닛에서 얘야, 동그라미를 그리려면 / 정호승 "얘야, 동그라미를 그리려면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하는거야" 소년은 아빠의 말대로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자 보름달 처럼 둥근 동그라미가 그려졌다. 아들이 나직이 혼잣말로 중얼거.. 시집 속 詩 2007.07.10
사막 편지 2 / 이규리 사진<dj>님의 플래닛에서 사막 편지 2 / 이규리 사막은 남성성을 지녔다 잊을 만하면 돌아와 앞섶 을 여는 회오리, 사막이 우는 날은 내가 한없이 유 순해 진다 비로소 그를 안을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평원의 한 곳, 모래를 파고 만든 내 방에 한번 와 보 시라 나는 점점 단순해지고 방안엔 명호청.. 시집 속 詩 2007.07.09
지하 1F에 대해서 / 김행숙 사진<신뱅이 김치 사랑방>님의 케페에서 지하 1F에 대해서 / 김행숙 여기서는 네 개의 층을 볼 수 있다. 옥상은 쏟아질 듯 한 산을 밀어내고 있다. 대성고등학교 건물 일층과 지층 은 한남연립 마동이 가리고 있다. 지하에 대해서라면 한남연립 마동 베란다에서 욕망할 문제가 아니다. 나는 당신의 .. 시집 속 詩 2007.07.09
중심을 쏘다 / 신용목 사진<컴파운드보우동호회>님의 카페에서 중심을 쏘다 / 신용목 사수가 한쪽 눈을 감는 것은 과녁을 떠나는 그 영혼을 보지 않기 위해서다 어떤 형벌이 사수의 눈동자 속에 과녁의 동심원을 그렸을까 한 입 어둠을 씹어먹는 허공의 아득한 중심에서 정확히 자신의 죽음을 겨누어 떨어지는, 빗방울 .. 시집 속 詩 2007.07.04
부리가 붉은 새 / 백무산 사진<서로의 인정을 나누는 방>님의 블로그에서 부리가 붉은 새 / 백무산 부리가 붉은 새여, 하늘을 날 때와 둥지에 앉을 때 어느 때를 위해 사는가 꿈을 좇을 때와 생활에 충실할 때 어느 때를 위해 사는가 어느 때가 일상이며 어느 때가 꿈이냐 너도 수없이 부수고 꺾이었느냐 날개가 둥지를 부수.. 시집 속 詩 2007.07.04
외면 / 이병률 사진<충주 산행담소>님의 커페에서 외면 / 이병률 받을 돈이 있다는 친구를 따라 기차를 탔다 눈이 내려 철길은 지워지고 없었다 친구가 순댓국집으로 들어간 사이 나는 밖에서 눈을 맞았다 무슨 돈이기에 문산까지 받으러 와야 했냐고 묻는 것도 잊었다 친구는 돈이 없다는 사람에게 큰소리를 치.. 시집 속 詩 2007.06.20
문/ 마경덕 사진<강남초등학교 35기 모임>카페에서 문 / 마경덕 문을 밀고 성큼 바다가 들어섭니다 바다에게 붙잡혀 문에 묶였습니다 목선 한 척 수평선을 끊고 사라지고 고요히 쪽문에 묶여 생각합니다 아득한 바다가, 어떻게 그 작은 문으로 들어 왔는지 그대가, 어떻게 나를 열고 들어 왔는지 <작가약력&g.. 시집 속 詩 2007.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