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시간 / R.M 릴케(김광규 역) 사진<진영&친구들(일리케씨)>님의 카페에서 엄숙한 시간 / R.M 릴케Rainer Maria Rilke (김광규 역) 지금 이 세상 어디선가 울고 있는 사람은, 까닭없이 이 세상에서 울고 있는 사람은, 나 때문에 우는 것이다. 지금 이 밤중 어디선가 웃고 있는 사람은, 까닭없이 이 밤중에 웃고 있는 사람은, 나를 위해 웃.. R.M 릴케 2010.04.06
거기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사진<미디어다음 아고라> 에서 거기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 R.M.릴케 거기서 사람들은 흰 꽃처럼 창백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 힘든 세상에 놀라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도 그 오만상을 찡그린 얼굴을 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얼굴을 보면 부드러운 미소도 그 무명의 밤속에 일그러지기.. R.M 릴케 2006.07.06
고아의 노래 사진<mijiong1563>님의 플래닛에서 고아의 노래 / R.M.릴케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앞으로도 아무것도 되지는 않으렵니다. 지금은 존재하기에도 너무 초라한 몸 그러나 훗날에도 마찬가지일 게요 어머님들 아버님들이시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정말 키워 주신 보람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잘려지는.. R.M 릴케 2006.07.06
장미의 내부 사진<산까치>님의 플래닛에서 장미의 내부 / R.M.릴케 어디에 이런 내부를 감싸는 외부가 있을까. 어떤 상처에 이 보드라운 아마포 (亞麻布)를 올려놓는 것일까. 이 근심 모르는 활짝 핀 장미꽃의 내부 호수에는 어느 곳의 하늘이 비쳐 있을까. 보라, 장미는 이제라도 누군가의 떨리는 손이 자기를 .. R.M 릴케 2006.07.06
지키는 사람 / R.M 릴케 사진<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지키는 사람처럼 / R.M 릴케 포도원에 움막을 지어 놓고 지키는 사람처럼 주여, 저는 당신의 손 안에 있는 움막입니다. 오오 주여, 저는 당신의 밤에 싸인 밤입니다. 포도밭, 목장, 오래 된 사과밭 봄철을 건너 뛸 줄 모르는 밭 대리석처럼 단단한 땅에서도 수백의 열매.. R.M 릴케 2006.05.19
지난날 네가 나를 보았을 때 / R.M. 릴케 지난날 네가 나를 보았을 때 R.M.릴케 지난날 네가 나를 보았을 때 나는 아직도 철없는 어린 아이. 한 가닥 가냘픈 보리수 가지처럼 조용히 네 마음에 피어들었다. 어린 탓으로 하여 이름도 없이 그리움 속에서 헤매었나니, 이름지을 수 없을 만큼 자랐노라고 네가 말하는 지금 이 시간까지. 이제 느껴 .. R.M 릴케 2006.03.29
여기 이 노란 장미를 / R.M 릴케 여기 이 노란 장미를 R.M.릴케 여기 이 노란 장미를 어제 그 소년(小年>이 내게 주었지. 오늘 나는 그 장미를 들고 파릇한 소년의 무덤으로 간다네. 보라! 꽃잎에는 아직 맑은 물방울이 맺혀 있네. 오늘 눈물인 이것, 어제 이슬이던 것…… R.M 릴케 2006.03.29
두이노의 비가 <제3 비가>/ R.M릴케 두이노의 비가 R.M.릴케 제 3 비가 사랑하는 여인을 노래하는 것과, 슬프다, 저 숨겨진 죄 많은 피의 하신(河神)을 노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 그녀가 멀리서도 알아보는 그녀의 젊은 애인은 욕망의 신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을까. 욕망의 신은 빈번히 이 쓸쓸한 젊은이로부터 ㅡ 처녀가 젊은이를 .. R.M 릴케 2006.03.29
두이노의 비가 <제7비가> / R.M릴케 두이노의 비가 R.M.릴케 제 7 비가 더 이상 구애하지 마라, 저절로 터져나온 목소리여, 네 외침이 구애의 외침이 되지 않게 하라 ; 너 비록 새처럼 순수하게 외칠지 모르지만, 계절이, 상승하는 계절이 새를 들어올릴 때면, 이것은 거의 잊고 하는 일, 새 역시 한 마리 근심하는 짐승에 지나지 않으며, 맑.. R.M 릴케 2006.03.29
두이노의 비가 <제 10 비가> / R.M 릴케 두이노의 비가 R.M.릴케 제 10 비가 언젠가 나 이 무서운 인식의 끝마당에 서서 화답하는 천사들을 향해 환호와 찬양의 노래를 부르리라. 내 심장의 망치들 중 어느 것 하나 부드러운 현이나, 의심하거나 격하게 물어뜯는 현에 닿는다 해도 맑은 소리 그치는 법 없으리라. 넘쳐흐르는 나의 얼굴이 나를 .. R.M 릴케 200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