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전북중앙신문신춘문예 시조 당선작-대장간/한석산 사진<뉴-폼조형창작집단>님의 카페에서 대장간 / 한석산 속살까지 죄 들어낸 화덕 안 잉걸불에 안으로 결 삭으며 붉게 익은 쇳조각을 담금질, 담금질한다, 뿌지직 노을이 탄다 시우쇠 무딘 정수리 쌍메로 두들겨서 숫돌에 양날을 세워 殺意가 번득이는 갓 벼린 조선낫 들어 검은 밤을 가른다 벌건 .. 시조 2008.08.27
혼의 집, 세한도를 엿보다 / 정수자 사진<꽃과 시의 만남>님의 플래닛에서 혼의 집, 세한도를 엿보다 / 정수자 한라의 흰 눈썹이 꿈틀 용을 쓰면 태산쯤 황하쯤은 원당(院堂)에 둔다는 듯 기꺼은 조선의 붓들 그 문전에 졸하다 한 채 선을 앉히면 난바다가 이끌리고 한 채 점을 얹으면 산이 와 엎드리고 팔 아래 거느린 세상 萬畵이 一.. 시조 2007.12.22
소나무술잔 / 정수자 사진<잡동사니>님의 블로그에서 소나무술잔 / 정수자 개골의 흰 설봉과 구룡의 푸른 비상을 사려 문 금강송의 잔을 들고 마주서니 무쌍한 일작(一酌)이 만작(萬酌)일레. 2007년 <시조세계> 가을호 시조 2007.12.22
바람이 울고 있다 / 김일연 사진<♬미리내 소리사랑♬>님의 카페에서 바람이 일고 있다 / 김일연 겨울 오는 갈대 숲에 바람이 울고 있다 고꾸라지며 &#46349;굴며 몸서리치는 저것은 서 있는 갈대가 아닌 그를 흔드는 바람이다 빈 벌판을 삼천배 눕혔다 일으켰다 빛인지 그림자인지 흰 등을 내주고 있는 저것은 갈대가 아닌 .. 시조 2007.05.13
"제사(題詞)" 부분 / 양주동 사진<박상국>님의 플래닛에서 제사*題詞 / 양주동(1903~1977년) 동도(東都 )찬 여사(旅舍)에 한 이불 밑 잠들었고, 세 끼니 밥 한 상을 둘이 갈라 먹었도다. 지금에 어느 우정이 이만하다 할소냐. 동갑, 그대와 나와 뉘야 더욱 '재주'런고? 한 걸음 앞섰다고 노상 위라 뽐내다가, '오요요' 구름 부른날 '내.. 시조 2006.08.30
아현동의 봄 / 백윤석<8월중앙일보시조백일장 차하 작품> 사진<딱따구리>님의 플래닛에서 아현동에 봄 / 백윤석 안개 경보 내려진 아현동 골목 안에 물길을 거스르다 죄 휩쓸려 떠내려 온 등뼈 휜 물고기 같은 사람들이 모여 산다 하루는 힘겨운 물살, 비늘마저 가뭇없다 치열하게 버티며 산 내 지난 날들만으로 여울져 함께 흘러갈 그 뉘 하나 없을까 <8.. 시조 2006.08.30
장산곶을 바라보며 / 이수민<8월중앙시조백일장차상> 사진<세천 사람>님의 플래닛에서 장산곶을 바라보며 / 이수민 애 태워 발 구르며 같이 가자 손을 끌며 어깨 겯던 너울 파도 콩 돌 틈새 발이 낀 채 쫘르르 숨넘어가는, 해무에 갇힌 장산곶 한 달음에 건너 뛸 듯 손에 잡힐 구월산녘 몸을 바쳐 아비 눈 산 착한 누이 살던 옛터 파도만 몽니부리다 허.. 시조 2006.08.30
어느 대장장이 /윤병욱<조선일보 중앙시조 백일장 장원> 사진<미디어다음 뉴스>에서 어느 대장장이 / 윤병욱 징소리, 메질소리 산을 감아 끌고 간다 부리고 두들기는 녹이 슨 쇠붙이가 천만번 담금질 끝에 저 울림으 불러 올까. 튀는 불똥 망치질에 반짝이며 떨쳐 내고 온옴으로 흔들면서 둥글게 춤추는 무늬 이끼 낀 탑신을 타고 물빛으로 떨고 있다 <.. 시조 2006.08.30
계간지<새시대 시조>신인상작품/산사(山寺)의 풍경소리 / 신완묵 사진<클리닉>님의 블로그에서 계간지<새시대 시조> 2006 여름호 신인상 작품 山寺의 풍경소리 / 신완묵 자는 듯 산마루에 어깨를 걸쳐 놓고 한 생각 베고 누워 풍경(風磬)소리 듣는 한낮 뭇 새의 울음소리도 잠시 물러안는다. 몇 생(生)을 되돌아와 이 소리 도 듣는가 시름을 졸고 나면 어둔 꿈 .. 시조 2006.06.19
세탁기/ 이동호<`94년 매일신춘신춘문예당선> 세탁기 이동호 빨래집게가 줄 위에 허공을 걸어놓고 있다. 주인은 세상 이불을 늘어놓고 살균 중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덮었던 허공인가 허공을 깨끗하게 빨아내기 위하여 몇 날 며칠 장맛비는 계속 내리는 것이고 천둥이 빨래방망이처럼 자꾸만 울리는 거다 주인은 새벽 위에 표백제를 뿌려놓았다.. 시조 200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