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꽃과 시의 만남>님의 플래닛에서
혼의 집, 세한도를 엿보다 / 정수자
한라의 흰 눈썹이 꿈틀 용을 쓰면
태산쯤 황하쯤은 원당(院堂)에 둔다는 듯
기꺼은 조선의 붓들 그 문전에 졸하다
한 채 선을 앉히면 난바다가 이끌리고
한 채 점을 얹으면 산이 와 엎드리고
팔 아래 거느린 세상 萬畵이 一畵이니*
인적없는 적소에 적(笛)이 스치 듯한
갈피 그 자취마다 만상이 서성일 때
세한이깊고 깊어서 사위가 죄다 먹이다
하여 다시 온 바람을 붓 끝에 부리느니
비우고 비운 위에 혼의 집을 짓느니
일획이 만획을 품고 한 세계가 졸(拙)하다
*石壽畵論 「一畵者, 衆有之本, 萬象之根」에서
2007년 <현대시학> 12월호
萬畵 --> 萬劃 / 一畵 --> 一劃 으로 오타인 듯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년 전북중앙신문신춘문예 시조 당선작-대장간/한석산 (0) | 2008.08.27 |
---|---|
소나무술잔 / 정수자 (0) | 2007.12.22 |
바람이 울고 있다 / 김일연 (0) | 2007.05.13 |
"제사(題詞)" 부분 / 양주동 (0) | 2006.08.30 |
아현동의 봄 / 백윤석<8월중앙일보시조백일장 차하 작품> (0) | 2006.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