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處暑)지나고 / 김춘수 사진<안치환과자유 팬카페>님의 카페에서 처서(處暑)지나고 / 김춘수 處暑 지나고 저녁에 가랑비가 내린다. 泰山木 커다란 나뭇잎이 젖는다. 멀리 갔다가 혼자서 돌아오는 메아리처럼 한 번 멎었다가 가랑비는 한밤에 또 내린다. 泰山木 커다란 나뭇잎이 새로 한 번 젖는다. 새벽녘에.. 김춘수 시인 2008.12.01
무구(無垢)한 그들의 죽음과 나의 고독(孤獨) / 김춘수 사진<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님의 블로그에서 무구(無垢)한 그들의 죽음과 나의 고독(孤獨) / 김춘수 1 스스로도 모르는 어떤 그날에 죄(罪)는 지었습니까? 우러러도 우러러도 보이지 않는 치솟은 그 절정(絶頂)에서 누가 그들을 던졌습니까? 그때부텁니다 무수한 아픔들이 커다란 하나의 아픔이 .. 김춘수 시인 2008.12.01
못 / 김춘수 사진<여전히 작은 울림이고 싶은>님의 블로그에서 못 / 김춘수 술에 마약(麻藥)을 풀어 어둠으로 흘리지 마라. 아픔을 눈 감기지 말고 피를 잠 재우지 마라. 살을 찢고 뼈를 부수어 너희가 낸 길을 너희가 가라. 맨발로 가라. 숨 끊이는 내 숨소리 너희가 들었으니 엘리엘리나마사막다니 나마사막다.. 김춘수 시인 2008.12.01
무의미 시론의 의미 무의미 시론의 의미 장경렬 1 지난 2004년 &#985172;&#56404;시인 세계&#985173;&#56405;(가을호)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시인들이 가장 즐겨 애송하는 시는 2004년 가을에 작고한 대여 김춘수의 「꽃」이라고 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 김춘수 시인 2008.10.13
꿈과 벼룩을 위한 듀에트 / 김춘수 사진 <가수강승우그리고음악향기>님의 카페에서 꿈과 벼룩을 위한 듀에트 / 김춘수 Ⅰ 가을, 밝은 날 꿈속은 비어 있다. 껍질속에 꿈이 있다. 백날을 해가 들지 않고 백날을 달이 뜨지 않았다. 껍질을 벗고 나오면 꿈은 빈 자리에 소문만 남는다. 그 서운함 하늘만한 가슴이 안아준다 저기 저 Ⅱ 아.. 김춘수 시인 2008.10.08
무구(無垢)한 그들의 죽음과 나의 고독(孤獨) / 김춘수 사진<주를 향하여>님의 카페에서 무구(無垢)한 그들의 죽음과 나의 고독(孤獨) / 김춘수 1 스스로도 모르는 어떤 그날에 죄(罪)는 지었습니까? 우러러도 우러러도 보이지 않는 치솟은 그 절정(絶頂)에서 누가 그들을 던졌습니까? 그때부텁니다 무수한 아픔들이 커다란 하나의 아픔이 되어 번져간 것.. 김춘수 시인 2008.10.08
모른다고 한다 / 김춘수 사진<시사랑 나눔터>님의 카페에서 모른다고 한다 / 김춘수 산은 모른다고 한다 물은 모른다 모른다고 한다 속잎 파릇파릇 돋아나는 날 모른다고 한다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내가 이처럼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산은 모른다고 한다 물은 모른다 모른다고 한다 김춘수 시인 2008.10.08
바다 사냥 / 김춘수 바다 사냥 / 김춘수 너무 낮게 뜬 놀이 자꾸 발바닥에 깔린다. 놀을 밟고 가는 듯한 경인가도(京仁街道) 키 큰 양버들. 소사(素砂) 가까운 중국반점(中國飯店)에서 옛 동창(同窓)을 만난다. 캡을 쓴 형사(刑事)가 둘이 저만치 도보(徒步)로 가고 있고 그들을 보내면서 그새 짙은 귤빛이 된 바다, 바라보면 .. 김춘수 시인 2008.09.29
유년시(幼年時) 3 / 김춘수 사진<☆새로와☆>님의 블로그에서 유년시(幼年時) 3 / 김춘수 그해의 늦은 눈이 내리고 있다. 눈은 산다화(山茶花)를 적시고 있다. 산다화(山茶花)는 어항(魚缸)속의 금붕어처럼 입을 벌리고 있다. 산다화(山茶花)의 명주실 같은 늑골(肋骨)이 수없이 드러나 있다. 김춘수 시인 2008.09.29
밤의 시(詩) / 김춘수 사진<뉴질랜드 여름캠프>님의 카페에서 밤의 시(詩) / 김춘수 왜 저것들은 소리가 없는가 집이며 나무며 산(山)이며 바다며 왜 저것들은 죄(罪)지은 듯 소리가 없는가 바람이 죽고 물소리가 가고 별이 못 박힌 뒤에는 나뿐이다 어디를 봐도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이 천지간(天地間)에 숨쉬는 것은 .. 김춘수 시인 2008.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