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번비가悲歌 사진<미디어 다음>에서 제6번비가悲歌 / 김춘수 H2O는 화학용어, 수소와 산소로 분해된다. 다섯 살 나던 해 주님 생일날 아침 나는 교회의 첨탑을 보았다. 첨탑에 꽂힌 은빛 커다란 십자가를 보았다. 거꾸로 매달린 종이천사를 보았다. 천사의 오동통한 허벅지를 보았다. 한 참 뒤 어느날 꿈에 나는 .. 김춘수 시인 2006.07.31
제5번비가 사진<미디어 다음>에서 제5번 비가 / 김춘수 照顧脚下 길을 가면 발 밑에 맨홀이 있다 드여다보고 들여다봐도 맨홀 저쪽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너는 보이지 않는 쥐라기의 새와 함께 맨홀 저족에 있다. 길을 가다 지칫 맨홀 키대로 발이 빠진다. 멋모르고 누가 뚜겅을 닫자 그때 나도 이미 .. 김춘수 시인 2006.07.31
제4번悲歌 / 김춘수 사진<높은 음자리>님의 플래닛에서 제4번 悲歌 / 김춘수 미닫이, 그 창호지에 비치는 눈발을 우리는 보고 있었다 어디서 바다가 보채고 네 발은 따뜻하고 네 젖무덤에서는 구구구 구 비둘기 우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그때 이미 너는 나를 떠날 차비를 하고 있었다. 달이 지고 아침이 와서 바다가 .. 김춘수 시인 2006.06.01
제3번悲歌 / 김춘수 사진<연꽃처럼>님의 블로그에서 제3번悲歌 / 김춘수 산 밑에 마을이 있다 마을에서 연기가 난다 산 밑에 마을이 있다 마을에는 개울이 있고 개울에는 외나무다리가 있다 한밤에도 소리내며 개울은 제 혼자 어디론가 가고 있다. 어디로 가는가, 역사가 발을 멈추고 네 그 걸음걸이가 춤이 될 때까지.. 김춘수 시인 2006.05.30
제2번 悲歌 사진<http://planet.daum.net/7526ljs>님에서 제 2 번 悲歌 / 김춘수 아내라는 말에는 소금기가 있다. 보들레르의 시에서처럼 나트리움과 젓갈 냄새가 난다 쥐오줌풀에 밤이슬이 맺히듯 이 세상 어디서나 꽃은 피고 꽃은 진다. 그리고 간혹 쇠파이프 하나가 소리를 낸다. 길을 가면 내 등 뒤에서 난데없이 소.. 김춘수 시인 2006.05.27
제1번 悲歌 / 김춘수 제 1 번 悲歌 / 김춘수 여보, 하는 소리에는 서열이 없다 서열보다 더 아련하고 더 그윽한 句配가 있다. 조심조심 나는 발을 디딘다. 아니 발을 놓는다 웬일일까 하늘이 모자를 벗고 물끄럼 말끄럼 나를 본다 눈이 부시 듯 나를 본다. 새삼 엊그제의 일인 듯이 그렇게 나를 본다 오지랖에 귀를 묻고 누가 .. 김춘수 시인 2006.05.27
김춘수 시인에 대하여 [김춘수 시인에 대하여] 1922년 경상남도 통영 출생으로 초기 시집으로「구름과 장미」「늪」「꽃의 소묘」「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등이 있으며, 1960년대 말 '무의미시'를 주장한 이후의 시집으로는「타령조 기타」「처용」「처용이후」「비에 젖은 달」「서서잠자는 숲」「거울 속의 천.. 김춘수 시인 200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