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마을(三월)에 내리는 눈 /김춘수 사진<장석하의 자연과 함께>님의 플래닛에서 샤갈의 마을(三월)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 김춘수 시인 2008.03.12
處署 지나고 /김춘수 사진<난사랑>님의 플래닛에서 처서(處署) 지나고 / 김춘수 처서 지나고 저녁에 가랑비 내린다 태산목 커다란 나뭇잎이 젖는다. 멀리 갔다가 혼자서 돌아오는 메아리처럼 한 번 멎었다가 가랑비는 한밤에 또 내린다. 태산목 커다란 나뭇잎이 새로 한 번 젖는다. 새벽녘에는 할 수 없이 귀뚜라미 무.. 김춘수 시인 2007.10.31
나의 하나님 / 김춘수 사진<첨이슬>님의 플래닛에서 나의 하나님 / 김춘수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늙은 비애(悲哀)다 푸주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詩人 릴케가 만난 슬라브女子의 마음 속에 갈앉은 녹쇠항아리다. 손바닥에 못을 박아 죽일 수도 없고 죽지도 않는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또 대낮에도 .. 김춘수 시인 2007.07.29
꽃 / 김춘수 사진<행복한 사랑의 공간>님의 플래닛에서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 김춘수 시인 2007.01.31
제28번 비가悲歌 / 김춘수 사진<Power9206>님의 블로그에서 제28번 비가悲歌 / 김춘수 내 살이 네 살에 닿고 싶어 한다. 나는 시방 그런 수렁에 빠져 있다. 수렁은 밑도 없고 끝도 없다. 가도 가도 나는 네가 그립기만 하다. 나는 네가 얼마만큼 그리운가, 이를테면 내 살이 네 살을 비집고 들어가 네 살을 비비고 문지르고 후벼파.. 김춘수 시인 2006.10.13
제27 비가悲歌 / 김춘수 사진<뷰리풀 송스~>님의 블로그에서 제 27비가悲歌 / 김춘수 너는 아프다고 쉽게 말하지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너는 딱이 짚어내지 못한다. 아픔이 너에게 뭐라고 말을 하던가, 아픔이 너를 알아보던가, 아픔은 바보고 천치고, 게다가 눈먼 장님일는지도 모른다. 물론 아픔은 제가 누구인지 모를.. 김춘수 시인 200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