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꽃이 있다 / 오남구 사진<작은 쉼터>님의 블로그에서 [블록속에서 시쓰기]/오남구 내 안에 꽃이 있다 / 오남구 1. 여미지 식물원 내 안에 꽃이 있다 이 말 하나 가지고 유리방으로 들어갔다. 2.이웃 투명한 물가의 세상은 다 보여서 마음이 어느 외진 곳 머물러 있어도 블록을 넘어서 이웃이 찾아온다. 눈물의 꽃 하나를 .. 디지털 시 2006.09.01
은유와 바다에 와서 / 오남구 사진<bizhoye>님의 블로그에서 은유의 바다에 와서 / 오남구 ―노자의 벌레.1 빈 껍질소리가 깔린 개펄엔 그만 아껴 듣고 썰물이 쓸어가지만 틈 있음 또 와서 한쪽 귀퉁이에다가 쬐끔 낙서도 하고 혼자 머뭇거리다가 갈께요 어느 날 벌레 한 마리와 내가 지난겨울 자잘한 얘기 중 생각 난 그런 거 있.. 디지털 시 2006.09.01
봄을 찼습니다 / 오남구 사진<리파통의 세상>블로그에서 봄을 찾습니다 / 오남구 -노자의 벌래4 도봉산 핑크 진달래가 나무들 사이 유령처럼 바람에 날고 있었지요. 을씨년스럽게 추워 황사가 오고 비가 와 앞 옷깃을 여미고 봄을 기다렸지요. 간밤, 비몽사몽간에 주룩 주룩 비 내리고 잠 속을 몽당 젖어 내리고 온몸이 젖.. 디지털 시 2006.09.01
주인을 찾아야 하는 책 / 오남구 사진<세상>님의 블로그에서 주인을 찾아야 하는 책 / 오남구 불록 귀퉁이에 언어 한 마리 이뿐 마음 곁에 놓아 주면 그 녀석 아침, 햇빛 한 톨로 기뻐하고 말 걸어오고 밤, 달빛 한 올로 눈물도 보여 준다. (詩는 삶의 道로서 마음의 도량입니다) 못나고 잘 가꾸지 못한 것, 이제 누구 이어가도록 짊.. 디지털 시 2006.09.01
해를 뒷산에 놓고 공부하다 / 오남구(시문학 `06년 2월호) 사진<다음파이 포토갤러리>에서 해를 뒷산에 놓고 공부하다 /오남구 1. 눈을 감는다.(한나절쯤 지났나) 몸을 훌훌 벗고 구름 속 협곡 바위 위로 훌쩍 솟아 올라가면 갑자기 구름이 짙게 밀리고 나의 모습이 캄캄히 잠겨 나는 구름 속이 몹시 궁금해져서 바위 위의 나에게 핸드폰을 건다. “시선(詩.. 디지털 시 2006.09.01
광약을 파는 노인 / 김병휘 사진<예비디자이너>님의 블로그에서 광약을 파는 노인 / 김병휘 노인이 쪼그리고 광약을 파는 남대문시장의 입구가 내려지고 닦인다. 문방구 셔터 내려지고 녹슨 동전이 하얗게 닦이고 꽃도매시장 셔터 내려지고 물주전자 얼룩이 닦이고 수입상가 셔터 내려지고 할머니 놋그릇이 반짝반짝 닦이.. 디지털 시 2006.06.21
조개를 굽다 / 심언주 사진<반디불이>님의 블로그에서 조개를 굽다 / 심언주 화덕 위 맨발로 달려 나온 그녀들, 단단한 입술 속에 부드러운 혀를 감춘 그녀들, 레코드판 같은 껍데기마다 파도소리를 감아 놓고 귀에 대면 금방 바다를 보여주던 그녀들의 화려한 캠프파이어. 부리가 뜨거워져 붉은부리갈매기가 날아오른.. 디지털 시 2006.06.21
빨강기호 /고종목 사진<개&#48485;이>님의 블로그에서 빨강기호 / 고종목 빨강 구두를 신고 칙칙 폭 폭 (발그대대역에서) 갈까 말~까, 발그댕댕 발그레 발그므레 발그속속(발그스름역에서)갈까 말~까, 벌건 벌그데데 벌그뎅뎅 벌그레 벌그므레 벌그속속 벌그스름 벌그족족 벌그죽죽 갈 까 말~까, 볼그데데 볼그뎅뎅 .. 디지털 시 2006.06.21
외눈박이 바늘의 외출 / 고종목 사진<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외눈박이 바늘의 외출 / 고종목 외눈박이 바늘이 외출한다 외다리에 손가락 목발 짚고 한 걸음 한 걸음 외짝 귀 활짝 열고 한낮의 송파 사거리에서 신호등의 벨을 누른다 또르르 또르르 또르르……… 벨이 울리고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깜박깜박 녹색불이 켜졌.. 디지털 시 2006.06.21
눈부시게 사진<네이버 포토 갤러리>에서 눈부시게 깨어나는 수면 공간 / 송시월 ―점. 2 장출혈 앓는 새벽 4시 45분 머리 위에 수술중이란 표지판이 혈액의 팩처럼 매달려 있다 부슬부슬 어둠이 떨어져 모르스부호로 찍히고 새벽녘의 눈 뜨는 공간 반짝이는 상형의 악기들 가야금자리 갈루버자리 탄부르자리.. 디지털 시 200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