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화 / 김종삼 사진<일러스트 잠산>님의 작품으로 조선일보에서 발췌 묵화 / 김종삼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출처 :『십이음계』, 삼애사, 1969, P.17. 김종삼 시인 생몰 1921년 3월 19일 ~ 1984년 데뷔 1953년 .. 현대시100년-애송시100편 2009.09.06
“한국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시 연재의 새 바람을 일으키며 선풍적 인기를 끈 조선일보 연재 “한국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시시지락(詩詩之樂)을 꿈꾸며 시의 부활을 노래하다 1908년에 발표된 육당 최남선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효시로 한국 현대시가 10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여 조선일.. 현대시100년-애송시100편 2009.01.13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50·끝] 행 복 - 유 치 환 ▲ 일러스트=이상진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50·끝] 행 복 / 유 치 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 현대시100년-애송시100편 2008.11.20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9] 낙화, 첫사랑 - 김 선 우 ▲ 일러스트=클로이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9] 낙화, 첫사랑 / 김 선 우 1 그대가 아찔한 절벽 끝에서 바람의 얼굴로 서성인다면 그대를 부르지 않겠습니다 옷깃 부둥키며 수선스럽지 않겠습니다 그대에게 무슨 연유가 있겠거니 내 사랑의 몫으로 그대의 뒷모습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겠.. 현대시100년-애송시100편 2008.11.18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8] 제 부 도 - 이 재 무 ▲ 일러스트=이상진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8] 제 부 도 / 이 재 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 현대시100년-애송시100편 2008.11.17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7] 날랜 사랑 - 고 재 종 ▲ 일러스트=클로이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7] 날랜 사랑 / 고 재 종 장마 걷힌 냇가 세찬 여울물 차고 오르는 은피라미떼 보아라 산란기 맞아 얼마나 좋으면 혼인색으로 몸단장까지 하고서 좀더 맑고 푸른 상류로 발딱발딱 배 뒤집어 차고 오르는 저 날씬한 은백의 유탄에 푸른 햇발 튀는구나 오.. 현대시100년-애송시100편 2008.11.17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6] 혼자 가는 먼 집 - 허 수 경 ▲ 일러스트=이상진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6] 혼자 가는 먼 집 / 허 수 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 현대시100년-애송시100편 2008.11.17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5] 저녁의 연인들 - 황 학 주 ▲ 일러스트=클로니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5] 저녁의 연인들 / 황 학 주 침대처럼 사실은 마음이란 너무 작아서 뒤척이기만 하지 여태도 제 마음 한번 멀리 벗어나지 못했으니 나만이 당신에게 다녀오곤 하던 밤이 가장 컸습니다 이제 찾아오는 모든 저녁의 애인들이 인적 드문 길을 한동안 .. 현대시100년-애송시100편 2008.11.13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44]백년(百年) - 문 태 준 ▲ 일러스트=이상진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44] 백년(百年) / 문 태 준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 그제는 하얀 앵두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 오늘은 왕버들이 한 이랑 한 이랑의 새잎을 들고 푸르게 .. 현대시100년-애송시100편 2008.11.12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3]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 박성우 ▲ 일러스트=클로이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3]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 박 성 우 뒤척이는 밤, 돌아눕다가 우는 소릴 들었다 처음엔 그냥 귓밥 구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누군가 내 몸 안에서 울고 있었다 부질없는 일이야, 잘래잘래 고개 저을 때마다 고추씨 같.. 현대시100년-애송시100편 2008.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