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바람이 울고 있다 / 김일연

자크라캉 2007. 5. 13. 17:42

 

사진<♬미리내 소리사랑♬>님의 카페에서

 

 

람이 일고 있다 / 김일연

 

 

겨울 오는 갈대 숲에 바람이 울고 있다

고꾸라지며

딍굴며

몸서리치는 저것은

 

서 있는 갈대가 아닌

그를 흔드는 바람이다

 

빈 벌판을 삼천배 눕혔다 일으켰다

빛인지

그림자인지

흰 등을 내주고 있는

 

 

저것은 갈대가 아닌

 

아득한 시간이다

 

 

2007년 <서정과 현실> 상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