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장산곶을 바라보며 / 이수민<8월중앙시조백일장차상>

자크라캉 2006. 8. 30. 12:59

 

 

                                사진<세천 사람>님의 플래닛에서

 

 

산곶을 바라보며 / 이수민

 

 

애 태워 발 구르며

같이 가자 손을 끌며

어깨 겯던 너울 파도

콩 돌 틈새 발이 낀 채

쫘르르

숨넘어가는, 해무에 갇힌 장산곶

 

한 달음에 건너 뛸 듯

손에 잡힐 구월산녘

몸을 바쳐 아비 눈 산

착한 누이 살던 옛터

파도만

몽니부리다 허풍선이 물고 있다

 

해풍 맞서 여민 옷깃

돛 달아라, 돛을 달아

마파람 탄 팽팽한 돛

한달음에 달려갈 땅

젖어서

바라보는 곳, 야윈 어깨 들석이는

 

 

<8월 중앙일보 중앙시조백일장 차상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