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릴케

지난날 네가 나를 보았을 때 / R.M. 릴케

자크라캉 2006. 3. 29. 11:09

지난날 네가 나를 보았을 때

 

 

 

 

R.M.릴케

 

 

 

 

지난날 네가 나를 보았을 때

나는 아직도 철없는 어린 아이.

한 가닥 가냘픈 보리수 가지처럼

조용히 네 마음에 피어들었다.

어린 탓으로 하여 이름도 없이

그리움 속에서 헤매었나니,

이름지을 수 없을 만큼 자랐노라고

네가 말하는 지금 이 시간까지.

이제 느껴 아노니, 신화와 오월

바다와 나는 지금 한몸인 것을.

또한 포도주 향기처럼 네 영혼 속에서

짙게 번져 나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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