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지키는 사람처럼 / R.M 릴케
포도원에 움막을 지어 놓고
지키는 사람처럼
주여,
저는 당신의 손 안에 있는 움막입니다.
오오 주여, 저는 당신의 밤에 싸인 밤입니다.
포도밭, 목장, 오래 된
사과밭
봄철을 건너 뛸 줄 모르는 밭
대리석처럼 단단한 땅에서도
수백의 열매를 맺는 무화과나무
당신의 둥근 가지에서
향내음이 번지고 있습니다.
지키고 있느냐고 당신이야 저에게 묻지 않습니다.
진액에 거침없이 녹아들어
당신의 깊은 뜻이 제 곁을
고이 타고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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