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j>님의 플래닛에서
사막 편지 2 / 이규리
사막은 남성성을 지녔다 잊을 만하면 돌아와 앞섶
을 여는 회오리, 사막이 우는 날은 내가 한없이 유
순해 진다 비로소 그를 안을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평원의 한 곳, 모래를 파고 만든 내 방에 한번 와 보
시라 나는 점점 단순해지고 방안엔 명호청보다 부
드런 깔개만 하나 있다 어떤 울음, 혹 콜로라도 강
줄기를 따라 갔던 여행자들 중 만의 하나 다시 이곳
을 들르는 사람은 보겠지 내가 사막의 페니스를 물
고 기꺼이 혼절하는 것을,
사막에서 재는 온도는 일생 중 가장 붉다 그건 울음
의 온도이다
시집 「 앤디 워홀의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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