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직(社稷)에 대한 비탄 / 이진명 사진<산접동새>님의 블로그에서 두사직(社稷)에 대한 비탄 / 이진명 결혼 10년 내 왕조의 社稷之臣에는 이런 重臣들이 있습니다 쌀바가지 국자 걸레 행주 고무장갑 빗자루 음식가위... 出世 8년 딸아이 왕조의 社稷之臣에는 이런 重臣들이 있습니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엄지공주 헬로키티 .. 시집 속 詩 2006.07.08
저녁의노래 / 이상국 사진<하나1004>님의 플래닛에서 저녁의 노래 / 이 상 국 나는 저녁이 좋다 깃털처럼 부드러운 어스름을 앞세우고 어둠은 갯가의 조수처럼 밀려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딸네집 갔다오는 친정아버지처럼 뒷짐을 지고 오기도 하는데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다 벌레와 새들은 그 속의 어디론가 .. 시집 속 詩 2006.07.08
명퇴야, 명태야 사진<맛있는 인생>님의 블로그에서 명퇴야, 명태야 / 마경덕 눈을 뜨고 처마 끝에 매달린 명태 건들건들 바람에 끌려 북어가 될 젖은 명태 방망이에 흠씬 드드려 맞고, 명태가 아닌 북어라고 깨달은 명태 끈에 묶인 아가미는 벼랑 끝에 걸리고 꼬리는 허공에 놓여있다 이제, 그만 무거운 바다를 내.. 시집 속 詩 2006.06.27
책이 무거운 이유 / 맹문제 사진<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책이 무거운 이유 / 맹문재 어느 시인은 책이 무거운 이유가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책이 나무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시험을 위해 알았을 뿐 고민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말에 밑줄을 그었다 나는 그 뒤 책을 읽을 때마다 나무를 떠올리는 버릇이 생.. 시집 속 詩 2006.06.25
칙,칙, 압력솥 / 마경덕 사진<네이버 포토갤러리>에서 칙, 칙, 압력솥 / 마경덕 추가 움직인다. 소리가 뜨겁다 달리는 기차처럼 숨이 가쁘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더는 참을 수 없는 듯 추를 마구 흔든다. 지금 당장 말리지 않으면 머리를 들이받고 자폭할 기세다 저 맹렬한 힘은 무엇인가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신음이 .. 시집 속 詩 2006.06.15
喪家에 모인 구두들 / 유홍준 사진<미디어다음뉴스>에서 喪家에 모인 구두들 / 유홍준 저녁 喪家에 구두들이 모인다 아무리 단정히 벗어놓아도 문상을 하고 나면 흐트러져 있는 신발들 젠장, 구두가 구두를 짓밟는 게 삶이다 밟히지 않는 건 亡者의 신발뿐이다 정리가 되지 않는 상가의 구두들이여 저건 네 구두고 저건 네 슬.. 시집 속 詩 2006.06.02
신발論 / 마경덕 신발論 / 마경덕 2002년 8월 10일 묵은 신발을 한 무더기 내다 버렸다 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 를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와 병원으로 은행과 시장으로 화 장실로, 신발은 맘먹은 대로 나를 끌고 다녔다 어디 한 번이라 도 막막한 세상을 맨발로 건넌 적이 있었던가 .. 시집 속 詩 2006.05.31
집 /김명인 <파문> 문학과 지성 출처 :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세상 |글쓴이 : 꾸리 [원문보기] 출처 :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세상 |글쓴이 : 꾸리 [원문보기] 집 / 김명인 새집들에 둘러싸이면서 하루가 다르게 내 사는 집이 낡아간다 이태 전 태풍에는 기와 몇 장 이 빠지더니 작년 겨울 허리 꺾인 안테나 아직도 굴뚝에 매달린 채다 자.. 시집 속 詩 2006.05.23
촛불 /이언빈 촛불 / 이언빈 내가 흔들리므로 모든 것은 흔들리지 말아 다오 저문 들판 끝에 가서 더 많은 무덤이 이루고 있는 바람을 만나고 돌아와 뼈로서 잠들면 그때 그대는 그믐밤 길 밖에 서서 오래 지켜보아 다오. 내가 다시 태어나 내 살을 가만가만 안아가는 것을. 이언빈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 시집 속 詩 2006.05.23
골목 / 이언빈(먹황새 울음소리) 사진<할만큼했으면하하하하웃어봐요>님의 플래닛에서 골목 / 이언빈 헌 流行歌를 들고 누가 지나 간다 혀가 조금 휘어져 있다 고통을 다스리지 못해 이 빠진 사기 술잔 하나 허공에 묻고 조금씩 휘어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싶다 진실도 가끔씩 우리를 비켜 서 있을 것 같은 흐린 날 午後 이언.. 시집 속 詩 200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