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촛불 /이언빈

자크라캉 2006. 5. 23. 21:05

 

 

/ 이언빈

 

 

내가 흔들리므로

모든 것은 흔들리지 말아 다오

저문 들판 끝에 가서

더 많은 무덤이 이루고 있는

바람을 만나고

돌아와 뼈로서 잠들면

그때 그대는

그믐밤 길 밖에 서서

오래 지켜보아 다오.

내가 다시 태어나

내 살을 가만가만 안아가는 것을.

 

 

 

이언빈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6년 <心象>으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민족작가회의 회원

현재 교사로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