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명시 / 전봉준 사진<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님의 카페에서 절명시 / 전봉준 時來天地階同力 시래천지계동력 運去英雄下自謨 운거영웅하자모 愛民正義我無失 애민정의아무실 愛國丹心誰有知 애국단심수유지 때가 와서 천지와 함께 힘썼으나 운이 가니 영웅도 꾀할 바 없다. 백성을 사랑한 나에게 죄 없으.. 참 좋은 시 2010.01.30
절명시 / 안중근 의사 사진<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님의 카페에서 절명시 / 안중근 의사 흩날리는 눈발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스산하다 조국강산은 하룻밤 사이에 모두 변하고 말았구나 안중근 의사가 처형되기 직전에 쓴 것으로 보이는 유필이 한 선양시민의 소장품에서 발견됐다. 유필은 모두 한시 일곱수.. 참 좋은 시 2010.01.30
오리무중 / 고형렬 사진<팀엘란>님의 카페에서 오리무중 / 고형렬 등대가 울 때는 마치 등대가 길을 찾는 것 같다 안개가 자욱히 부엌과 변소를 먹고 언덕 전주도 잠종비적했을 때 버스는 간성으로 잘 가는가 불을 켜고 고개를 도는지 차라리 비라도 되어 쏟아졌으면 우리들 마음은 그러지 지척이 뚫리지 않아서 사.. 참 좋은 시 2010.01.29
칸나 / 송준영 사진<동영중학교 사랑방>님의 카페에서 칸나 / 송준영 칸나가 있던 남대천 둔치에 칸나가 없고 칸나가 없는 자리엔 낮은 포복을 하던 짙은 구름 한 쪽이 칸나의 불붙는 궁둥이 자국이 난 바위에 걸터앉아 칸나의 작년을 생각하고 칸나는 흔적이 없고 칸나가 피던 작년은 흔적 없고 칸나의 생각만 .. 참 좋은 시 2010.01.18
그 저녁은 두 번 오지 않는다/ 이면우 사진<http://blog.daum.net/simsharp/6633663>님의 블로그에서 그 저녁은 두 번 오지 않는다 / 이면우 무언가 용서를 청해야 할 저녁이 있다. 맑은 물 한 대야 그 발밑에 놓아 무릎 꿇고 누군가의 발을 씻겨줘야 할 저녁이 있다 흰 발과 떨리는 손의 물살 울림에 실어 나지막히, 무언가 고백해야할 어떤 저녁이 .. 참 좋은 시 2010.01.18
구화(口話) / 이성복 사진<레퀴엠 발데스섭[뮤즈]길드>님의 카페에서 구화(口話) / 이성복 1 앵도를 먹고 무서운 애를 낳았으면 좋겠어 걸어가는 詩가 되었으면 물구나무 서는 오리가 되었으면 嘔吐하는 발가락이 되었으면 발톱 있는 감자가 되었으면 상냥한 工場이 되었으면 날아가는 맷돌이 되었으면 좋겠어 죽고 싶.. 참 좋은 시 2009.11.23
어두운 일산 / 김정환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사랑을 잃은 남자는 우울하고, 사랑을 잃은 여자는 우아한가? 우울은 어둡고,우아한 것은 슬픈 것인가? 어둠 속에서 길눈은 이어지고 길은 지워지나? 슬픔 속에서 길눈은 끊어지고 길은 그때에야 비로소 온전한 것이 되는가? 그리고 사랑을 잃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시.. 참 좋은 시 2009.11.22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 고두현 사진<만리재>님의 카페에서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 고두현 저 바다 단풍 드는 거 보세요. 낮은 파도에도 멀미하는 노을 해안선이 돌아앉아 머리 풀고 흰 목덜미 말리는 동안 미풍에 말려 올라가는 다홍 치맛단 좀 보세요. 남해 물건리에서 미조항으로 가는 삼십 리 물미해안, 허리에 낭창낭창.. 참 좋은 시 2009.10.27
그 여자 /오규원 사진<부동산카페마당>님의 카페에서 그 여자 / 오규원 거울 속에, 그 여자는 구두를 벗고 거울 속에, 그 여자는 침대 위에 던져 놓은 스타킹을 그대로 두고 거울 속에, 그 여자는 흐린 별을 보던 창을 두고 거울 속에, 별에 녹아버린 눈동자를 그냥 두고 그 여자는, 거울 속에 피우던 담배를 재떨이.. 참 좋은 시 2009.10.04
저 여자 / 오규원 사진<부동산카페마당>님의 카페에서 저 여자 / 오규원 좁은 난장의 길을 오가며 한 시간씩이나 곳곳을 기웃거리는 저 여자 월남치마를 입고 빨간 스웨터를 걸치고 한 손에 손지갑을 들고 한 손으로 아이들의 내복을 하나하나 들었다 놓았다 하며 이마에 땀을 흘리는 저 여자 시금치 한 단을 달랑 .. 참 좋은 시 2009.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