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ttp://blog.daum.net/simsharp/6633663>님의 블로그에서
그 저녁은 두 번 오지 않는다 / 이면우
무언가 용서를 청해야 할 저녁이 있다.
맑은 물 한 대야 그 발밑에 놓아
무릎 꿇고 누군가의 발을 씻겨줘야 할 저녁이 있다
흰 발과 떨리는 손의 물살 울림에 실어
나지막히, 무언가 고백해야할 어떤 저녁이 있다
그러나 그 저녁이 다가도록
나는 첫 한 마디를 시작하지 못했다 누군가의
발을 차고 맑은 물로 씻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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