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나요? / 이수진<13회 지용신인문학상 수상작> 사진<푸른 소나무>님의 플래닛에서 <13회 지용신인문학상 수상작> 왜 그랬나요? / 이수진 길바닥에 누워버린 들꽃처럼 바람에 지쳐버린 나무처럼 짐도 없지. 짐도 없지. 그 저 그저 살아온 거지. 버릴 것도 없고 이룰 것도 없고 배 따뜻하면 만족하지. 더 딘 더딘 아이처럼 발끝마다 가시가 솟아.. 수상작품들 2007.06.06
성에꽃 / 최정희<제7회 세아뜨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진<전주SBC당구동호회> 카페에서 제7회 세아뜨문학상 대상 수상작 성에꽃 / 최정희 산비탈 굴러 내린 씨알 굵은 바람은 밤새 창문을 향해 종주먹질을 해댔다. 차갑게 멍이드는 가슴 먹먹하다. 냉기로 응어리진 명치끝을 가만히 쓸어 내리면 귀 열린 창새로 간간히 별 우는 소리가 들렸다. 파란 보.. 수상작품들 2007.06.06
8월의 식사 / 장철문, <2006년 [노작문학상수상작품집] 우수작품 중1> 사진<마흔아홉의수첩>님의 블로그에서 8월의 식사 / 장철문 -SBS8시 뉴스 - 살모사도 밥을 먹느라고 벼포기 사이에서 뜸부기로 둥지로 머리를 내민다. 내가 머리를 숙여 밥숟가락을 입 안에 밀어넣듯이 그 역시 일곱 개의 알록달록한 뜸부기 알을 향해 입을 벌린다. 숟가락 없는 그의 식사가 둥글다... 수상작품들 2007.04.22
미토콘드리아에 사무치다 / 고형렬 사진<다음미디어 뉴스>에서 미토콘드리아에 미치다 / 고형렬 가마득한 봄날 새 학기 교과서에서 배운 미토콘드리아의 꿈이 땅거미 속에 찢어진 날개를 치고 있다 뜻밖에 어딘가로부터 그들이 찾아왔다는 사실 아무도 없는 집 마루 안, 마당을 등진 거울에 다친 얼굴을 집어넣고 싶었던 날들, 그 .. 수상작품들 2007.03.13
줄장미 붉은 손바닥 외 4편 / 최란주<서울디지털대학교 제1회사이버문학상> 사진<나만의 공간>님의 블로그에서 서울디지털대학교 제 1 회 사이버문학상 발표 6000여 편이 응모한 서울디지털대학교 제 1 회 사이버문학상이 막을 내렸다. 심사위원인 고은 시인, 이재무 시인, 유성호 문학평론가, 오봉옥 시인, 손택수 시인, 길상호 시인 등은 당선작으로 최란주의 ‘줄장미 붉.. 수상작품들 2007.02.25
월담의 공식 / 김산<문자웹진> 2006년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사진 <디어다음 디카갤러리>에서 김산 / 월담의 공식 / [문장웹진] 2006년 최우수 작품 수상작 월담의 공식 / 김산 스물두 살에 야간 여상을 마친 봉자 누나가 첫 봉급을 쓰리 당했다 울음은 몇 갈래로 터져 나왔다 오장 근처를 휘돌던 설운 마음은 먼저 목구멍을 타고 올랐다 분노는 휘발성이 강해 .. 수상작품들 2007.02.05
검정우산 / 곽영신<한양대학교 사회대 01> 사진<다음파이 파란별리>님의 "우산속 이야기" 중에서 제38회 한대신문 문예상 우수상 <시부문> 검정 우산 / 곽영신 <한양대학교 사회대 사회 01> 1. 요사이 두어 달은 유난히 가물어서, 우리는 토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검정 우산의 삶이 어떻게 증명될 수 있는지에 .. 수상작품들 2007.01.30
모래여자 / 김혜순 사진<숨막히게슬프다>님의 블로그에서 2006년 제6회 [미당문학상] 수상작 모래 여자 / 김혜순 모래 속에서 여자를 들어올렸다 여자는 머리털 하나 상한 데가 없이 깨끗했다 여자는 그가 떠난 후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고 전해졌다 여자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숨을 쉬지도 않았지만 죽지는 않았다 사.. 수상작품들 2006.11.10
질경이의 꿈<수주문학상 당선작> / 임경묵 사진 <애교>님의 플래닛에서 질경이의 꿈 / 임 경 묵 질경이도 꽃을 피우냐고요 바람이 구름을 딛고 하루에도 수천 번씩 오르락내리락하는 소백산 정상에서 꽃 안 피우고 살아남는 게 어디 있나요 노루오줌도 찰랑찰랑 지린 꽃을 피우고 심지어 개불알꽃까지 질세라 덜렁덜렁 망태를 흔드는데요 .. 수상작품들 2006.10.03
함석장이 노인<수주문학상 우수상> / 정철웅 사진<도까꼬가의 소품 천국>님의 블로그에서 함석장이 노인 / 정 철 웅 벌교장터 서너 평 좁은 가게 함석장이 노인 하루 온종일 함석을 두드려 만 오천 원짜리 조리 하나 만든다 그는 평생 입보다는 손으로 세상을 향해 말을 걸어온 것이다 오십 년 째 함석 두드리는 소리에 가게는 온종일 귀가 먹.. 수상작품들 200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