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들 58

[스크랩] [송찬호] 만년필 -전문가 162명이 뽑은 2005년 문예지에 발표된 2006년 올해의 최고시

[송찬호] 만년필 이것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인가 만년필 끝 이렇게 작고 짧은 삽날을 나는 여지껏 본 적이 없다 한때, 이것으로 허공에 광두정을 박고 술 취한 넥타이나 구름을 걸어두었다 이것으로 경매에 나오는 죽은 말대가리 눈화장을 해주는 미용사 일도 하였다 또 한때, 이것으로 근엄한..

수상작품들 2006.02.22

[스크랩] [김만년] 겨울, 수색역에서 - 24회 근로자 예술제 대통령상 수상작

겨울,수색역에서 김만년 1 언제부터였을까 물빛 곱다던 수색역은 거대한 공룡들의 습지로 변해 있었다 새벽마다 중생대의 눅눅한 바람이 음습해오는 기관고(機關庫)유전지대에는 등푸른 공룡들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었다 지상 오십미터 상공 조명탑에 촘촘히 박힌 공룡 알들, 일제히 부화(孵化)등..

수상작품들 2006.02.22

[스크랩] [안도현] 빗소리 듣는 동안 - 2001년 제1회 노작문학상 수상작

2001년 제1회 노작문학상 수상작 빗소리 듣는 동안 안도현 1970년대 편물집 단칸방에 누나들이 무릎 맞대고 밤새 가랑가랑 연애 얘기하는 것처럼 비가 오시네 나 혼자 잠든 척하면서 그 누나들의 치맛자락이 방바닥을 쓰는 소리까지 다 듣던 귀로, 나는 빗소리를 듣네 빗소리는 마당이 빗방울을 깨물어 ..

수상작품들 2006.02.22

[스크랩] [박주택] 시간의 동공 - 제20회 소월시문학상 수상작

제20회 소월시문학상 시간의 동공 박주택 이제 남은 것들은 자신으로 돌아가고 돌아가지 못하는 것들만 바다를 그리워한다 백사장을 뛰어가는 흰말 한 마리 아주 먼 곳으로부터 걸어온 별들이 그 위를 비추면 창백한 호흡을 멈춘 새들만이 나뭇가지에서 날개를 쉰다 꽃들이 어둠을 물리칠 때 스스럼..

수상작품들 200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