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제2회 해양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작품]-출항 Ⅱ 외 3편 / 김영 사진<모락산 산새>님의 블로그에서 [ 2008년 제2회 해양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작품] 출항 Ⅱ 외 3편 / 김 영 내 오늘, 이 바다를 가르리라 포세이돈의 도끼날로 선 무쇠 용골의 번쩍이는 선수(船首)를 저 견고한 해면 위에 내리찍으면 쩌엉 하고 바다가 갈라지리라 닻을 올려라, 윈치를 감아라 브리지.. 수상작품들 2008.10.17
[2008년 [현대시학] 작품상 수상작] 赤記 / 장석원 사진<미루의 섬앤섬>님의 블로그에서 [2008년 「현대시학」 작품상 수상작] 赤記 / 장석원 다스려지는 자의 눈빛으로 적들의 피를 바라보듯 햇빛 너머를 응시한다 죽은 그를 빨아올려 허공에 뱉어낸 나무의 적의를 나는 알 것 같다 젖어 있는 나무의 뿌리를 그를 휘감은 검은 핏줄의 악력을 아버지.. 수상작품들 2008.09.29
[2008년 제3회 지리산 문학상 수상작]쭉쭉 빵빵 사이로 오는 황진이/김왕 사진<Ghost Town>님의 카페에서 [2008년 제3회 지리산 문학상 수상작] 쭉쭉 빵빵 사이로 오는 황진이 / 김왕노 황진이 네 생각이 죽은 줄 알았다. 아파트 납골당을 지날 때, 묘비가 된 빌딩을 지날 때, 황진이 생각이 새까맣게 죽어 간줄 알았다. 어디서 육탈되어 뼈만 남아있는 줄 알았다. 난 애도나 명.. 수상작품들 2008.09.29
제15회 전태일 문학상/이명윤 -수화기 속의 여자 수화기 속의 여자 / 이명윤 어디서 잘라야 할 지 난감합니다. 두부처럼 쉽게 자를 수 있다 면 좋을 텐데요. 어딘지 서툰 당신의 말, 옛 동네 어귀를 거닐던 온순한 초식동물 냄새가 나요. 내가 우수고객이라서 당신은 전화 를 건다지만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우수고객이었다가 수화기를 놓는 순간 아닌.. 수상작품들 2008.03.13
[2007 기독교타임즈 문학상 당선작] 점자경전 / 이종섶 사진<소망의 강단>님의 블로그에서 [2007 기독교타임즈 문학상 당선작] 점자경전 / 이종섶 한 해의 고단했던 농사는 마른 논바닥과 벼 밑동을 수확하기 위함이다 두꺼운 종이 한 장씩 넘기며 깨알 같은 점자를 파고 있는 가을 들판 낫으로 싹둑싹둑 벼를 베어나가면 가지런히 나타나는 글자들 자근.. 수상작품들 2008.01.31
제2회 박두진 문학상-새는 너를 눈뜨게 하고 외 2편/천양희 사진에서 [제2회 박두진 문학상 수상작품] 새는 너를 눈뜨게 하고 외 2편 / 천양희 이른새벽 도도새가 울고 바람은 나무쪽으로 휘어진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려나 보다 가지가 덜리고 둥지가 찢어진다 숲에서는 나뭇잎마다 새의 세계가 있다 세계는 언제나 파괴 뒤에 오는 것 너도 알 것이다 태어나려.. 수상작품들 2008.01.28
분황사 할머니 / 김광희[제2회 월명문학상 당선작] 사진<♥700포크송선택듣기>님의 블로그에서 제2회 월명문학상 당선작 분황사 할머니 / 김광희 할머니, 재齋 지낸 분황사에 어여쁜 할미꽃으로 현신했다 큼지막한 돌부처 옆에 엎드려 쉿, 할머니 집에 가요 저리 일찍 그 쪽으로 걸어 들어간 불두화며 상사화 경 읽느라 바쁘던 귀뚜라미 숨죽인다 발.. 수상작품들 2008.01.14
이포나루 /박정수 사진<사단법인우리땅걷기>님의 카페에서 <제 2회 최치원 신인문학상 당선작> 이포나루 / 박정수 노을은 흐르는 강의 내력까지 잡아 삼켰다 백년 전 이곳의 흥정물은 소금이었다 굽이굽이 싱거워진 삶의 내력을 돋구는 데엔 소금이 제격이었다 때로 가뭄에 콩 나듯 오지 않는 기다림을 움켜쥔 .. 수상작품들 2007.10.17
오렌지 / 김상미(제 4회 「 박인환 문학상」수상작품 중에서) 사진<미디어다음뉴스>중에서 오렌지 / 김상미 시든, 시드는 오렌지를 먹는다 코끝을 찡 울리는 시든, 시드는 향기 그러나 두려워 마라 시든, 시드는 모든 것들이여 시들면서 내뿜는 마지막 사랑이여 켰던 불 끄고 가려는 안간힘이여 삶이란 언제나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때에도 남아 있는 법 오렌.. 수상작품들 2007.09.20
라면을 끓이다 / 이재무 사진<누렁소의 하품>님의 카페에서 제19회 「 소월시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라면을 끓이다 / 이재무 늦은 밤 투덜대는, 집요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 신경 가파른 아내의 눈치를 피해 주방에 간다 입 다문 사기그릇들 그러나 놈들의 침묵을 믿어서는 안 된다 자극보다 반응이 훨씬 더 큰 놈들이다 .. 수상작품들 2007.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