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디어다음뉴스>중에서
오렌지 / 김상미
시든, 시드는 오렌지를 먹는다
코끝을 찡 울리는 시든, 시드는 향기
그러나 두려워 마라
시든, 시드는 모든 것들이여
시들면서 내뿜는 마지막 사랑이여
켰던 불 끄고 가려는 안간힘이여
삶이란 언제나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때에도
남아 있는 법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나는 내 사랑의 이빨로
네 속에 남은 한 줌의 삶
흔쾌히 베어 먹는다
제 4회 「 박인환 문학상」수상작품 중에서
'수상작품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황사 할머니 / 김광희[제2회 월명문학상 당선작] (0) | 2008.01.14 |
---|---|
이포나루 /박정수 (0) | 2007.10.17 |
라면을 끓이다 / 이재무 (0) | 2007.07.09 |
왜 그랬나요? / 이수진<13회 지용신인문학상 수상작> (0) | 2007.06.06 |
성에꽃 / 최정희<제7회 세아뜨문학상 대상 수상작> (0) | 2007.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