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길의 상처를 안다<시조> / 이민아 사진<다음 지역정보 시티> 에서 `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눈은 길의 상처를 안다 / 이민아 무제치늪* 골짜기에 사나흘 내린 눈을 녹도록 기다리다 삽으로 밀어낸다 사라진 길을 찾으려 한삽 한삽 떠낸 눈 걷다가 밟힌 눈은 얼음이 되고 말아 숨소리 들려올까 생땅까지 찧어본다 .. 신춘문예당선작 2007.01.08
구룸에 관한 몇가지 오해 / 김륭 사진<안예진>님의 플래닛에서 구름에 관한 몇 가지 오해 / 김륭 김륭 &#8226; “시적 발상·상상력 뛰어나… 현실고통을 경쾌하게 노래” : 최… &#8226; “詩는 지독한 슬픔의 일종, 평생 데리고 살아야 해” : “당신,… 1. 실직 한 달 만에 알았지 구름이 콜택시처럼 집 앞에 와 기다리고 있다는.. 신춘문예당선작 2007.01.03
오월 / 김영식 사진<지혜사랑>님의 플래닛에서 2007년 제13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오 월 / 김영식 아이가 굴렁쇠를 굴린다 빈 골목이 출렁거린다 투명한 바퀴가 오후의 적막을 감는다 파닥거리며 햇살과 바람이 허공이 한 아름씩 감겨든다 감긴 것들이 말려들어가 둥근 시간이 된다 제 몸 속 길.. 신춘문예당선작 2007.01.03
근엄한 모자 / 이기홍 2007 세계일보 신춘문예>시 당선작 - 이기홍 '근엄한 모자' ◇그림 남궁 산 오늘 예식장에 그를 데려가기로 합니다 그는 내 가슴속에 살면서도 맨 위에 올라가 군림하기를 좋아합니다 어쩌면 그는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끔, 내 든든한 밑바탕이 되어주는 그가 차갑고 근엄.. 신춘문예당선작 2007.01.02
침몰하는 저녁 / 이혜미<중앙일보2006년신인문학상당선작> 사진<보스>님의 블로그에서 침몰하는 저녁 / 이혜미 내가 밑줄친 황혼 사이로 네가 오는구나. 어느새 귀밑머리 백발이 성성한 네가 오는구나 그 긴 머리채를 은가루 바람처럼 휘날리며 오는구나 네 팔에 안긴 너는 갓 태어난 핏덩이, 붉게 물든, 모든 저물어가는 것들의 누이가 되어 오는구나 네가.. 신춘문예당선작 2006.09.21
동백이 몸이 열릴 때 / 장창영 사진<명철>님의 블로그에서 동백 몸이 열릴 때 / 장창영 한때는 너도 불 밝히던 심장이었다 눈 밟는 소리에도 온통 가슴 설레어 어쩔 줄 몰라만 하던 붉디 붉은 눈이었다 하기야 그때는 너조차 몰랐을 게다 네 몸을 사정없이 &#55135;으며 지나간 것이 한 떨기 바람 그도 아니면 감당 못할 욕망이.. 신춘문예당선작 2006.08.22
이층에서 본 거리 / 김지혜<2001년 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작 사진<서부건맨의 쉼터>님의 블로그에서 이층에서 본 거리 / 김지혜 1 모시 반바지를 걸쳐 입은 금은방 김씨가 도로 위로 호스질을 하고 있다 아지랑이가 김씨의 장딴지를 거웃처럼 감아 오르며 일렁인다 호스의 괄약근을 밀어내며 투둑투둑 흩뿌려지는 幻의 알약들 아 아 숨이 막혀, 미칠 것만 같.. 신춘문예당선작 2006.08.20
어느 건축 일용직의 대출상담기 / 강봉덕 사진<몽구>님의 블로그에서 어느 건축 일용직의 대출상담기 / 강봉덕 세상으로 향한 회전문 열고 들어오는 구부정한 허리의 윤씨는 건축 일용직공이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날 지하 단칸방 벗어나려 희망으로 향하는 목도의 길 더듬어 온 것이다 내일의 빛으로 한금한금 엮어 모눈종이 위에 .. 신춘문예당선작 2006.08.10
옹이가 있던 자리/이윤훈<조선일보신춘문예>당선작 2002년 사진<동그라미 세상>님의 플래닛에서 옹이가 있던 자리 / 이윤훈 울타리 한켠 낡은 잿빛 나무판자에서 옹이 하나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가고 아이가 물끄러미 밖을 내다본다 그 구멍에서 파꽃이 피었다 지고 분꽃이 열렸다 닫힌다 쪼그리고 앉아 늙은 땜쟁이가 때워도 새는 양은냄비 솥단지를 손.. 신춘문예당선작 2006.07.28
어머니는 수묵화였다/권정일<1999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당선작 사진<여명*희망의 빛>님의 플래닛에서 어머니는 수묵화였다 / 권정일 그때 나는 세모시 저고리에서 달빛보다 더 선연한 바늘의 등뼈가 휘어지는 것을 보았다 열 손가락관절이 삐걱이는 소리를 들었다 수묵화처럼 가지런한이마가 환한 빛을 내던 토방 쪽마루를 보았 다 어머니 반짇고리 곁에는 내.. 신춘문예당선작 200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