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당선작

동백이 몸이 열릴 때 / 장창영

자크라캉 2006. 8. 22. 14:44

 

 

사진<명철>님의 블로그에서

 

 

 

백 몸이 열릴 때 / 장창영

 

 

한때는 너도

불 밝히던 심장이었다

눈 밟는 소리에도

온통 가슴 설레어

어쩔 줄 몰라만 하던 붉디 붉은 눈이었다

 

하기야 그때는

너조차 몰랐을 게다

 

네 몸을 사정없이

흟으며 지나간 것이

한 떨기 바람 그도 아니면 감당 못할 욕망이었지

 

꽃무리 지고 난 후

다시 또 여기 서 있다

실팍한 가슴 한켠

환한 불씨 동여맨 채

 

안에서 밀어올려낸 한 올 풀어 건네며

 

 

 

2005<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프로필

 



시인 장창영


1967년 전주출생, 전북대 국어교육과 졸업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현대시)

200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현재 전주대 교양학부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