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성철] 봉제동 삽화 - 2006년 영남일보 문학상 당선작 2006년 영남일보 문학상 당선작 봉제동 삽화 김성철 천둥 번개가 치자 공장엔 정전이 찾아왔다 소나기의 망치질 소리가 시작되면 둥 번개가 치자 공장엔 정전이 찾아왔다 늙은 배선이 어김없이 누전 빙자한 어둠을 불렀다 여공들의 환한 치아가 깜빡깜빡 불 밝히고 재단사 김씨는 하늘위로 쌓아올려진.. 신춘문예당선작 2006.02.22
[스크랩] [강경보] 우주물고기 - 200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우주물고기 - 미래과학그림展에서 - 강 경 보 미래의 어느 때에는 우리 살아갈 집이 달 옆에 있을 것이다 먼 지구의 일터로부터 귀가하는 일이 오늘 출퇴근하는 일 만큼이나 고되고 느린 것이 아니라 그냥 눈 한 번 쓱 감았다 뜨면 어느 사이 나는 우주정원의 앞마당.. 신춘문예당선작 2006.02.22
[스크랩] [최호일] 아쿠아리우스 -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아쿠아리우스 최호일 나는 물 한 그릇 속에서 태어났다 은하가 지나가는 길목에 정한수 떠있는 밤 물병자리의 가장 목마른 별 하나가 잠깐 망설이다 반짝 뛰어 들었다 물은 수시로 하늘과 내통한다는 사실을 편지를 쓸 줄 모르는 어머니는 알았던 것이다 달마다 피.. 신춘문예당선작 2006.02.22
[스크랩] [김명희] 개성집 - 2006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6년 신춘한라문예 시 당선작 개성집-김명희 내 유년 가까운 곳에는 개성집이라는 술집이 있었다 늙은 작부 하나가 있었고 아버지 부랑의 날들이 있었다 붉은 입술에 검은 점, 저녁이면 문득 툇마루 끝에 걸리던 속살 속의 노을, 개성집은 우리들의 적이었다 밤이 깊으면 낡은 송학표 .. 신춘문예당선작 2006.02.22
[스크랩] [곽은영] 개기월식 -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개기월식 곽 은 영 밤의 문이 열렸어요 이 세계를 견디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는 800kcal 가게 문을 열고 누가 왔어요 저녁을 먹다간 입가 훔치며 정육점 여자는 일어섭니다 반쯤 닫힌 문틈으로 둥근 밥상 가장자리가 보여요 오늘은 개기월식이 있겠습니다 어린 딸 리.. 신춘문예당선작 2006.02.22
[스크랩] [한인숙] 십이월의 교차로 - 200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십이월의 교차로 한인숙 상여를 보낸다 초겨울. 언 슬픔이 기억의 행렬을 짓고 있다 한 세월 이정표도 없는 길 소리꾼의 요령소리가 산역으로 향하는 몇 구비 능선을 넘어서고 흑백의 한 생이 울음에 섞인다 상여꾼의 후렴소리를 더듬던 누군가 알 수 없는 기억에 .. 신춘문예당선작 2006.02.22
`06세계일보 신춘문예당선 200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불가리아 여인 이윤설 그림 남궁 산·판화가 --> 매일 창 여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지만, 매일 창 여는 순간 일정하게 지나가는 이국의 여인. 자줏빛 붉은 함박꽃 모직코트를 여며 입은 그 몸은 뚱뚱하나 검게 불 타는 흑발, 영롱한 흑요석의 눈동자를 불가리아 .. 신춘문예당선작 2006.02.22
[스크랩] [정용화] 금이 간 거울 -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금이 간 거울 정용화 얼어있던 호수에 금이 갔다 그 틈새로 햇빛이 기웃거리자 은비늘 하나가 반짝 빛났다 그동안 얼음 속에서 은어 한 마리 살고 있었나보다 어둠에 익숙해진 지느러미 출구를 찾아 깊이를 알 수 없는 고요 속을 헤엄친다. 넓게 퍼져 가는 물무늬 .. 신춘문예당선작 2006.02.22
`06년문화일보 신춘문예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내 친구 야간 대리운전사 최 명 란 늦은 밤 야간 대리운전사 내 친구가 손님 전화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은 꼭 솟대에 앉은 새 같다 날아가고 싶은데 날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며 서성대다가 휴대폰이 울리면 푸드덕 날개를 펼치고 솟대를 떠나 밤의 거리로 재빨리 사.. 신춘문예당선작 200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