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당선작 199

마지막 봄날에 대한 변명 / 이영옥<신춘문예당선작>

사진&lt;나를 채울 사랑 너 일 수 있게&gt;님의 플래닛에서 마지막 봄날에 대한 변명 / 이영옥 낯익은 집들이 서 있던 자리에 새로운 길이 뚫리고, 누군가 가꾸어 둔 열무밭의 어린 풋것들만 까치발을 들고 봄볕을 쬐고 있다 지붕은 두터운 먼지를 눌러 쓰고 지붕아래 사는 사람들은 이제 서로의 안부조..

오래된 수목원 / 오형석<2003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사진&lt;아이야&gt;님의 플래닛에서 오래된 수목원 / 오형석 뿌리의 생각들이 하늘을 이고 있다 이곳에선 오래된 바람이 나무를 키운다 누구나 마음 한구석 풀리지 않는 의문 하나씩 갖고 있듯 나무는 잎사귀들을 떨어뜨려 그늘을 부풀게 한다 볕이 떠나기 전에 오래된 바람은 칭얼거리는 나무를 타이..

그녀의 둥근 방/ 윤석정<2003년 전북도민신춘문예당선작>

사진님의 블로그에서 그녀의 둥근 방 / 윤석정 둥근 방엔 뿌리의 기억으로 술렁댄다 그녀의 어금니를 악문다 뿌리에서 헐거운 유년이 자맥질하며 올라와 혼자 놀기 좋은 골목에 닿는다 이윽고 노란 꽃술이 뜨겁다 봄눈 속에서 눈꽃이 뿌리를 내렸던가 생의 진통은 냉기처럼 뿌리로 옮겨오는데 견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