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당선작 199

[200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추운 바람을 신으로 모신 자들의 經典

사진<시하늘>님의 카페에서 [200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추운 바람을 신으로 모신 자들의 經典 / 이은규 어느 날부터 그들은 바람을 신으로 여기게 되었다 바람은 형상을 거부하므로 우상이 아니다 떠도는 피의 이름, 유목 그 이름에는 바람을 찢고 날아야 하는 새의 고단한 깃털 하나가 흩날리..

2008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구두 수선공/최일걸

사진<해운대문인협회>님의 카페에서 [2008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구두 수선공 / 최일걸 그는 구두 밑창에 겹겹이 달라붙은 길들을 더듬는다 뒤엉킨 길들을 풀어놓으려는 그의 손마디가 저릿하다 시한폭탄을 해체할 때처럼 진땀나는 순간, 자칫 잘못 건드리면 길들이 한꺼번에 들고 일어..

2008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유

사진<염가>님의 카페에서 [2008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 유희경 1.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이 안은 비좁고 나는 당신을 모른다 식탁 위에 고지서가 몇 장 놓여 있다 어머니는 자신의 뒷모습을 설거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쪽 부엌 벽에는 내가 장식되..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하모니카 부는 오빠 / 문정

<2008 문화일보 신춘문예-시> 하모니카 부는 오빠 / 문정 ▲ 일러스트 = 난 나 오빠의 자취방 앞에는 내 앞가슴처럼 부풀어 오른 사철나무가 한그루 있고 그 아래에는 평상이 있고 평상 위에서는 오빠가 가끔 혼자 하모니카를 불죠 나는 비행기의 창문들을 생각하죠, 하모니카의 구멍들마다에는 설..

2008 한국일보신춘문예/'차창 밖, 풍경 빈곳'/정은기

2008 신춘문예] 정은기, '차창밖, 풍경 빈곳' 관련기사 • 정은기, '차창밖, 풍경 빈곳' • 진연주, 방(房) • 김영미, 재개발 아파트 • 임정순, 그 녀석 길들이기 • 김지용, 그 섬에서의 생존방식 차창밖, 풍경 빈곳 / 정은기 철길은 열려진 지퍼처럼 놓여있다, 양 옆으로 새..

해거름엔 포도나무가 되고 싶다 / 조미희<`07년 평화신문신춘문예 당선작>

사진&lt;와니 /정완희 시인님의 글방입니다&gt;님의 플래닛에서 해거름엔 포도나무가 되고싶다 / 조미희 늦은 햇살에 감전된 그 떨림의 시작을 찾아 발 닿은 곳은 한번도 가 닿은 적 없는 빛의 계곡 간간이 어미 품을 파고드는 몸집 가벼운 산짐승 불쑥 나타나 내 눈동자를 밟고 사라진다 날숨 쉬며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