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경남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마지막 봄날에 대한 변명/ 이영옥 사진<블로티 뉴스광장>님의 블로그에서 [2002년 경남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마지막 봄날에 대한 변명 / 이영옥 낯익은 집들이 서 있던 자리에 새로운 길이 뚫리고, 누군가 가꾸어 둔 열무밭의 어린 풋것들만 까치발을 들고 봄볕을 쬐고 있다 지붕은 두터운 먼지를 눌러 쓰고 지붕아래 사는 사람들은.. 신춘문예당선작 2008.01.31
[2008 평화신문 신춘문예당선작]-좀들이쌀/김남수 사진<여러생각>님의 블로그에서 [2008 평화신문 신춘문예당선작] 좀들이쌀 / 김남수 이사하면서 지하실 구석진 곳에 슬그머니 놓고 왔다 묶인 짐들이 제자리를 찾는 사나흘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주소 바뀐 집에서 놓고 온 좀들이쌀 항아리를 생각했다 오래된 기억들이 출렁거렸다 뒤주 옆 좀들이.. 신춘문예당선작 2008.01.25
칙칙과 폭폭 그리고 망상 사진<해대27기동기회>님들의 카페에서 [세계의 문학 제 1회 신인상 당선작] 큰파란바람의 저녁 외 1편 / 김지녀 바람은 쉽게 땅에 발을 내려놓지 못하고 달아난다 강을 지나 일년 내내 눈 쌓인 계곡을 지나 그러나 간단하게 뭉쳐지는 구름들 사이로 무섭게 직진하고 있는 태양의 기둥을 지나 벽을 .. 신춘문예당선작 2008.01.25
가을에 대한 짧은 소견 / 이상미 사진<구주머리 청정무구 오미산장>님의 플래닛에서 [창조문학신문 2008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가을에 대한 짧은 소견 / 이상미 진찰실 한켠에선 눈 먼 소국이 그녀를 읽는다 하루 분량의 햇살을 다 털어먹어도 그만그만한 그녀의 증세를 점검한다 입 짧은 가을 시간은 어느 새 눈에 보이지 않는.. 신춘문예당선작 2008.01.09
[2008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가족 /조성식 사진<다음백과사전.에서 [2008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가족 / 조성식 집에 들어서면 대문 옆에 헛간이 서고처럼 서 있는데 처마 끝에 도서 대여목록 카드처럼 여섯 자루의 호미가 꽂혀 있다. 아버지 호미는 장시간 반납하지 않은 책처럼 한번 들고 나가면 며칠씩 밤새고 돌아온다. 산비탈을 다.. 신춘문예당선작 2008.01.09
[200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책장애벌레 /이종섶 사진<헬스&국궁>님의 블로그에서 [200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책장애벌레 / 이종섶 낡은 책장은 망치로 부수는 것보다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이 더 간단하다 나무의 이음새마다 박혀있는 나사못 숨쉬기 위해 열어놓은 십자정수리를 비틀면 내장까지 한꺼번에 또르르 딸려 올라오고 허물.. 신춘문예당선작 2008.01.04
[2008년 국제신문 시 당선작]/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 / 이언지 사진 <불혹의 언덕>님의 카페에서 [2008년 국제신문 시 당선작] 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 / 이언지 가을, 입질이 시작되었다 만물이 보내는 연서가 속속 배달 중이다 온몸이 간지럽다 배롱나무 붉은 글씨는 화사체라고 하자 작살나무가 왜 작살났는지 내야수는 내야에만 있어야 하는지 계집.. 신춘문예당선작 2008.01.04
[200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가벼운 산/이선애 사진<옥구슬>님의 플래닛에서 [200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가벼운 산 / 이선애 태풍 나리가 지나간 뒤, 아름드리 굴참나무 등산로를 막고 누워 있다. 오만상 찌푸리며 어두운 땅속을 누비던 뿌리 그만 하늘 향해 들려져 있다. 이젠 좀 웃어 보라며 햇살이 셔터를 누른다. 어정쩡한 포즈로 쓰.. 신춘문예당선작 2008.01.04
[2008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오리떼의 겨울 / 이지현 사진<Rufina>님의 블로그에서 [2008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오리떼의 겨울 / 이지현 강 위에 오리가 머리를 숙였다 올린다 노란 부리로 쪼아낸 물방울은 베틀을 돌리지 않았는데도 모퉁이에서 가운데로 물결을 만들어간다 물결이 엉키지 않도록 휘휘 발 저어 옮기는 오리들, 혼자서는 저 넓은 .. 신춘문예당선작 2008.01.04
[2008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소라의 집 / 김정임 사진<공간의 음악>님의 블로그에서 [2008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소라의 집 / 김정임 외포리 뻘밭 소라의 집을 보셨나요 굵은 밧줄 한 개씩 기둥처럼 세워서 수 백 개 다닥다닥 붙은 소라의 빈 집들 지금은 선홍빛 노을만 그물질하고 있어요 빈집의 적막이 굴뚝의 연기처럼 피어올라 밀물대.. 신춘문예당선작 2008.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