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오래된 잠 - 이민화 사진<또다른세상>님의 블로그에서 [2009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오래된 잠 / 이민화 다섯 송이의 메꽃이 피었다. 아버지의 부재를 알리는 검은 적막을 깨고, 돌담을 딛고 야금야금 기어올라 초가지붕 위에 흘림체로 풀어놓는다. 무게를 견디지 못한 바람벽이 움찔 다리를 절면, 마당가..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5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입춘 - 안성덕 사진<어머니의 정원>님의 카페에서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입춘 / 안성덕 골판지는 골판지대로 깡통은 깡통대로 끼리끼리 모여야 밥이 된다고 삼천변 요요要要자원* 파지 같은 생들이 마대자루에 빈 페트병 고봉으로 눌러 담는다 오락가락하던 진눈깨비가 물러간다 유모차에 ..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5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저녁의 황사-정영효 사진<자전거휴게실>님의 카페에서 [2009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저녁의 황사 / 정영효 이 모래먼지는 타클라마칸의 깊은 내지에서 흘러왔을 것이다 황사가 자욱하게 내린 골목을 걷다 느낀 사막의 질감 나는 가파른 사구를 오른 낙타의 고단한 입술과 구름의 부피를 재는 순례자의 눈빛..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5
[2009년 영주신문(뉴스제주) 신춘문예 시 당선작]선물-윤이산 사진<몽탄면 말봉산>님의 카페에서 [2009년 영주신문(뉴스제주) 신춘문예 시 당선작] 선물 / 윤이산 늙은 두레상에 일곱 개 밥그릇이 선물처럼 둘러앉습니다 밥상도 없는 세간에 기꺼이 엎드려 밥상이 되셨던 어머닌 맨 나중 도착한 막내의 빈 그릇에 뜨거운 미역국을 자꾸자꾸 퍼 담습니다 어무이,..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5
[2009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시부문]정글에서 온 풍경 -유병만 [2009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정글에서 온 풍경 / 유병만 베트남 며느리가 순산했다는 읍내 전화에 논두렁이 파랗게 깨어나고 있다 노인의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완만하게 달라붙어 있던 들판이 뚝 떼어진다 잠시 주춤하던 족보의 한 갈래가 생기를 되찾고 상속되어져야 할 땅의 분량이 새..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2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분 당선작] 오늘은 달이 다 닳고-민구 사진<여러생각>님의 블로그에서 [200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분 당선작] 오늘은 달이 다 닳고 / 민구 나무 그늘에도 뼈가 있다 그늘에 셀 수 없이 많은 구멍이 나있다 바람만 불어도 쉽게 벌어지는 구멍을 피해 앉아본다 수족이 시린 저 앞산 느티나무의 머리를 감기는 건 오랫동안 곤줄박이의 몫..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2
[2009년 영남일보 문학상] 나무의 공양 / 이경례 사진<대명 비발디파크 기숙사>님의 카페에서 [2009년 영남일보 문학상시부문 당선작] 나무의 공양 / 이경례 졸참나무가 제 몸통을 의탁해왔네 지난 태풍에 겨우 건진 살림살이지만 기와 불사를 생각하며 제 몸 선뜻 내 놓았다네 오래도록 산문의 입구를 지켜 온 졸참나무와 딱따구리, 한참을 골몰..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2
[2009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아르정탱 안을 습관적으로 엿보다-윤 사진<damun>님의 카페에서 [2009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아르정탱 안을 습관적으로 엿보다 / 윤은희 1 골목의 연탄 냄새 부풀어 전생의 어스름 빛으로 울적한 저녁 길바닥의 검푸른 이끼들 엄지손톱 半의 半 크기 달빛에 물들었다 아르정탱Argentan * 에 맨발로 들어가 자주 꾸는 꿈 벗어두..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2
[2009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가게 세 줍니다 -유금옥 사진<photo's garden>님의 블로그에서 [2009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가게 세 줍니다 / 유금옥 나뭇가지에 빈 가게 하나 있었어요. 참새 두 마리가 날아와 화원을 차렸죠. (햇살 꽃방) 정말 그날부터 햇빛들이 자전거 페달을 쌩쌩 밟았다니까요 가게에 봄이 한창일 때는 산들바람도 아르바이..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2
[200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비 온 뒤- 구민숙 사진<황혼이 머문자리는 아름답습니다>님의 카페에서 [2009년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비 온 뒤 / 구민숙 빨랫줄에 매달린 빗방울들 열일곱 가슴처럼 탱탱하다 또르르! 굴러 자기네들끼리 몸 섞으며 노는 싱싱하고 탐스런 가슴이 일렬횡대, 환하니 눈부시다 그것 훔쳐보려 숫총각 강낭..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