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당선작 199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붉은 호수에 흰 병 하나/유병록]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붉은 호수에 흰 병 하나 / 유병록 딱, 뚜껑을 따듯 오리의 목을 자르자 붉은 고무 대야에 더 붉은 피가 고인다 목이 잘린 줄도 모르고 두 발이 물갈퀴를 젓는다 습관의 힘으로 버티는 고통 곧 바닥날 안간힘 오리는 고무 대야의 벽을 타고 돈다 피를 밀어내는 저 피..

[창간44주년 중앙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폭염 / 박성현

사진<아름다운 세상만들기>님의 블로그에서 [창간44주년 중앙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 2009년 폭염 / 박성현 아버지가 대청에 앉자 폭염이 쏟아졌다. 족제비가 우는 소리였다. 아버지는 맑은 바람에 숲이 흔들리면서 서걱서걱 비벼대는 소리라 말했다. 부엌에서 어머니와 멸치칼국수가 함께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