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당선작(13회)] 사진<황강초등학교17회>님의 카페에서 [2009년 13회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당선작] 냄비 속의 여자 / 강성남 1 화기를 가하는 건 늘 내부 쪽이다 잊으려 하면 할수록 불은 두꺼운 바닥을 투과하여 이마까지 달군다 속이 비치는 뚜껑 꽃망울처럼 부푼 목젖과 허파 밑으로 드나드는 바람이 보인다 방울..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7
[200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관계 1 / 유태안 사진<약목오공 산악회>님의 카페에서 [2009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관계 1 / 유태안 드라마를 보며 사과를 깎는다 사각사각 빨간 스토리가 벗겨지며 드라마는 색이 노랗게 변해 버린다 빨간 표피가 접시 위로 길처럼 흘러내린다 빨간 표피와 당도의 관계처럼 아내의 웃는 표정 뒤에 행복..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7
[2008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시부문 당선작]아버지의 연필 / 전영관 사진<땅고 아르떼(Tangoarte)>님의 카페에서 [2008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시부문 당선작] 아버지의 연필 / 전영관 풍구의 회오리가 가슴께를 후려친다 갈탄의 낭자한 선혈 사이로 피 맛을 본 강철이 달아오른다 부러지지 않을 만큼만 각을 세우는 기술 강철연필은 학력편차가 크다 몇 자의 비문만 학습..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6
[15회 동양일보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휠체어 달리기 / 김봉래 사진<아름답고 행복한 동행>님의 카페에서 [15회 동양일보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휠체어 달리기 / 김봉래 신체의 일부가 되기 전에는 단지 고철에 불과 했지만 운명처럼 필요와 용도가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쇠붙이, 어쩌면 저 두 개의 바퀴는 생전에 불도저였었는지도 몰라 그저 보행 보조기..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6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진열장의 내력-임경섭 사진<수제가구점 나무가주는 휴>님의 블로그에서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진열장의 내력 / 임경섭 누르면 툭- 하고 떨어지는 아침 샴프 통 마지막 남은 몇 방울의 졸음 있는 힘껏 짜낸 김 대리는 네모 반듯하게 건물 속으로 들어가 차곡차곡 쌓인다 날마다 김대리의 자리는 한 블록..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6
[2009년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한 삽의 흙 외 4편 - 하상 사진<Lees21>님의 블로그에서 [2009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한 삽의 흙 외 4편 / 하상만 <한 삽의 흙> 땅을 한 삽 퍼서 화분에 담으니 화분이 넘친다 한 삽의 흙이 화분의 전부인 것이다 언젠가 길거리에서 물을 먹고 있는 화분을 지켜보았다 물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은 한 송이 꽃..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6
[200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증명사진 / 김재준 사진<김동준, 정귀님>님의 카페에서 [200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증명사진 / 김재준 창문 밖의 풍향계는 한사코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머리를 곧추 세우며 떨고 있다 매서운 날들이 나를 후려왔듯이 바람의 거친 속도가 철봉 위에 다만 놓여있을 뿐인 저 화살을 어디론가 날아가게..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5
[200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내압 / 이병승 사진<레이저의 최강자 유신 레이저마킹>님의 블로그에서 [200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내압 / 이병승 한여름 땡볕에 달궈진 옥상 바닥 시원한 물을 뿌려주려고 잠가 둔 수도꼭지를 틀었더니 거침없이 몸을 흔드는 고무호스 긴 잠에서 깨어난 뱀처럼 시뻘건 각혈과 마른기침이 노래로 ..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5
[200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골목 안으로 열리는 봄날의 ▲ 그림: 윤문영 [200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골목 안으로 열리는 봄날의 동화(童話) / 정원 봄은 아이들 시린 손끝에서 왔다 골목 안은, 어김없이 가위질 소리로 짤랑거리고 덩달아 온 세상 흰 밥풀꽃 가득한 뻥튀기 소리 와아, 골목 안 가득 풀려나오면 햇살처럼 환하게 웃음이 되는 아이..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5
[2009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기와 이야기 - 이수윤 사진<풍경이 쉼쉬는 창 - 기와>님의 블로그에서 [2009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기와 이야기 / 이수윤 육차선 도로가 생기고 청과물 도매시장이 부쩍 몸피를 키워 산 밑의 각화동 마을은 몸을 더 엎드린다 예쁜 눈썹으로 웃는 기와는 알고 보면 지나온 이야기가 무거워 한평생 돌아눕지.. 신춘문예당선작 2009.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