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당선작 199

[200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관계 1 / 유태안

사진<약목오공 산악회>님의 카페에서 [2009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관계 1 / 유태안 드라마를 보며 사과를 깎는다 사각사각 빨간 스토리가 벗겨지며 드라마는 색이 노랗게 변해 버린다 빨간 표피가 접시 위로 길처럼 흘러내린다 빨간 표피와 당도의 관계처럼 아내의 웃는 표정 뒤에 행복..

[2008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시부문 당선작]아버지의 연필 / 전영관

사진<땅고 아르떼(Tangoarte)>님의 카페에서 [2008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시부문 당선작] 아버지의 연필 / 전영관 풍구의 회오리가 가슴께를 후려친다 갈탄의 낭자한 선혈 사이로 피 맛을 본 강철이 달아오른다 부러지지 않을 만큼만 각을 세우는 기술 강철연필은 학력편차가 크다 몇 자의 비문만 학습..

[15회 동양일보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휠체어 달리기 / 김봉래

사진<아름답고 행복한 동행>님의 카페에서 [15회 동양일보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휠체어 달리기 / 김봉래 신체의 일부가 되기 전에는 단지 고철에 불과 했지만 운명처럼 필요와 용도가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쇠붙이, 어쩌면 저 두 개의 바퀴는 생전에 불도저였었는지도 몰라 그저 보행 보조기..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진열장의 내력-임경섭

사진<수제가구점 나무가주는 휴>님의 블로그에서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진열장의 내력 / 임경섭 누르면 툭- 하고 떨어지는 아침 샴프 통 마지막 남은 몇 방울의 졸음 있는 힘껏 짜낸 김 대리는 네모 반듯하게 건물 속으로 들어가 차곡차곡 쌓인다 날마다 김대리의 자리는 한 블록..

[2009년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한 삽의 흙 외 4편 - 하상

사진<Lees21>님의 블로그에서 [2009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한 삽의 흙 외 4편 / 하상만 <한 삽의 흙> 땅을 한 삽 퍼서 화분에 담으니 화분이 넘친다 한 삽의 흙이 화분의 전부인 것이다 언젠가 길거리에서 물을 먹고 있는 화분을 지켜보았다 물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은 한 송이 꽃..

[200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증명사진 / 김재준

사진<김동준, 정귀님>님의 카페에서 [200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증명사진 / 김재준 창문 밖의 풍향계는 한사코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머리를 곧추 세우며 떨고 있다 매서운 날들이 나를 후려왔듯이 바람의 거친 속도가 철봉 위에 다만 놓여있을 뿐인 저 화살을 어디론가 날아가게..

[200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내압 / 이병승

사진<레이저의 최강자 유신 레이저마킹>님의 블로그에서 [200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내압 / 이병승 한여름 땡볕에 달궈진 옥상 바닥 시원한 물을 뿌려주려고 잠가 둔 수도꼭지를 틀었더니 거침없이 몸을 흔드는 고무호스 긴 잠에서 깨어난 뱀처럼 시뻘건 각혈과 마른기침이 노래로 ..

[200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골목 안으로 열리는 봄날의

▲ 그림: 윤문영 [200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골목 안으로 열리는 봄날의 동화(童話) / 정원 봄은 아이들 시린 손끝에서 왔다 골목 안은, 어김없이 가위질 소리로 짤랑거리고 덩달아 온 세상 흰 밥풀꽃 가득한 뻥튀기 소리 와아, 골목 안 가득 풀려나오면 햇살처럼 환하게 웃음이 되는 아이..

[2009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기와 이야기 - 이수윤

사진<풍경이 쉼쉬는 창 - 기와>님의 블로그에서 [2009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기와 이야기 / 이수윤 육차선 도로가 생기고 청과물 도매시장이 부쩍 몸피를 키워 산 밑의 각화동 마을은 몸을 더 엎드린다 예쁜 눈썹으로 웃는 기와는 알고 보면 지나온 이야기가 무거워 한평생 돌아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