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당선작 199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당선작]-뿌리에게 / 나희덕

사진<금호이발관카페>님의 카페에서 뿌리에게 / 나희덕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 나는 막 갈구어진 연한 흙이어서 너를 잘 기억할 수 있다. 네 숨결 처음 대이던 그 자리에 더운 김이 오르고 밝은 피 뽑아 네게 흘려보내며 즐거움에 떨던 아, 나의 사랑을 먼 우물 앞에서도 목마르던 나의..

[2010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오르골 / 이슬

[2010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오르골 / 이 슬 나무의 뿌리들이 태엽을 감고 있는 시간 누군가 상자뚜껑을 열듯 소리를 쏟아내는 나무들의 춤 소리가 멎을 때까지 흔들리는 일에 한창이다 울긋불긋 어지러운 현기증을 다 털어낸 자리 나뭇가지를 뛰어 다니며 놀던 수액들은 모두 바람이 된다 앞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