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엎드려 받아 쓴말 자동차가 엎드려 받아 쓴 말 심은섭 횟집 마당에 자동차들이 바다를 향해 무릎 꿇고 엎드린 채 무슨 말을 받아 쓰고 있다 태양이 평면을 깨뜨리고 처음 떠오르던 날에도 도요새가 소돌* 앞바다 바닷물을 바라볼 때에도 내가 말없이 사라지는 날에도 바다는 상처가 있어 「짜다」는 바다가 말하는 바다.. 카테고리 없음 2006.02.17
삼겹살 집 환풍기 삼겹살 집 환풍기 심은섭 삼겹살 타는 냄새를 맡은 환풍기가 날개를 달고 저공 비행을 시작한다 일정한 맥박을 유지하지만 촉수는 더 날카로워졌다 홀 안에 꽉 채워진 어둠을 빨아내고 그 자리에 알 전구불빛을 채웠다 의자에 사람들도 섬처럼 떠있기 시작했다 어떤 사내가 식탁에 풀어 놓은 생의 고.. 카테고리 없음 2006.02.17
해우소 해우소 심은섭 적요寂寥, 그 속에서 비우기 하고 있다 풀벌레 소리 숨죽인 나무틀에 앉아 알몸으로 몸을 푼다 덜 익은 유성 하나가 긴 한숨 삭히려고 별똥으로 떨어진다. 그러자 상쾌한 새 한 마리가 허공으로 날아 간 뒤 머리 속에 휘파람 소리가 돋아나고 비워도 배 부른 항아리가 된다 차츰 뼈마디.. 카테고리 없음 200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