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치며오는 열두 천사 북 치며 오는 열 두 천사 심은섭 남사당패 피리소리 들으며 열 두 천사가 와요 `05카렌다 속으로 정월천사가 와요 북을 치며 바다가 쏟아낸 태양을 든 이월천사가 와요 눈 속에서 미소를 뽑아 올린 매화로 삼월천사가 와요 제비가 호박씨 물고 오는 길을 내는 사월천사가 와요 앵두나무에 누이동생 입.. 카테고리 없음 2006.02.17
단풍 단풍 심은섭 두 눈으로 보았을 땐 사투리로 말하는 빨간 나비떼들이었다 층층나무 가지 끝엔 노랑나비떼들도 있었다 이마를 툭 치고 지나는 바람 한 점에 가슴으로 은밀히 보았더니 어느 날 껍질을 찢고 나온 초록 살점들이 모여 잎맥에 붉은 문신을 새기며 낯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카테고리 없음 2006.02.17
전자공문 전자공문 심은섭 춘투가 아직 끝나지 않은 늙은 오후 붉은 완장을 차고 찾아온 전자공문 새파랗게 책상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힐끔 쳐다본다 문서번호: 인사-0047 구 분: 사외비 문서 문서제목: 구조조정 실시 첨 부: 1.구조조정 심사 기준 1부 2.구조조정 대상자 명단 1부 반쯤 풀려있는 사람들이 피운.. 카테고리 없음 200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