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시

낙타

자크라캉 2006. 2. 2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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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섭

 

 

문이 열리면 저 문이 열리면

난 사막으로 돌아 가리라

녹 쓴 나팔로 폴카의 노래 부르며

신기루와 태양이 구워낸 모래알이 뒹구는

사막으로 돌아 가리라

오아시스에서 놀다가 모래바람이 손짓하면

폭풍 속 모래의 나라

난 사막으로 돌아 가리라

밤마다 나의 침실엔 모래 우는 소리

이미 모래땅에 묻힌 나는

돌아가, 사막으로 돌아가

울안에서 보석으로 살던 꿈을 버리고

모래 언덕아래 화석으로 남으리라

입안 가득 모래톱을 베어 문 지금

뼈들이 쇠잔하여 돌아갈 수 없다면

하나 둘 빠져 나가는 몸 속 깃털만이라도

내 눈알 속에서 떠도는

사막에 묻히리라

 

 

<`04년 심상 10월호>

 

 

 

 

 

심은섭

200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

011-376-6812

shim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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