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강이 날아 오른다 / 손택수
강이 휘어진다 乙, 乙, 乙 강이 휘어지는 아픔으로 등
굽은 아낙 하나 아기를 업고 밭을 맨다
호밋날 끝에 돌 부딪는 소리, 강이 들을 껴안는다 한 굽
이 두 굽이 살이 패는 아픔으로 저문 들을 품는다
乙 乙 乙 물새떼가 강을 들어올린다 천마리 만마리 천
리 만리 소쿠라지는 울음소리---
까딱하면, 저 속으로 첨벙 뛰어들겠다
시집 < 목련 전차> 2006년 창비
손택수
1970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고, 경남대 국문학과와
부산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에 <언덕 위의 붉은 벽돌집> 등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호랑이 발자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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