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강이 날아 오른다

자크라캉 2006. 7. 17. 12:06

 

 

사진님의 플래닛에서

 

이 날아 오른다  / 손택수

 

 

    강이 휘어진다 乙, 乙, 乙 강이 휘어지는 아픔으로 등

굽은 아낙 하나 아기를 업고 밭을 맨다

 

    호밋날 끝에 돌 부딪는 소리, 강이 들을 껴안는다 한 굽

이 두 굽이 살이 패는 아픔으로 저문 들을 품는다

 

    乙 乙 乙 물새떼가 강을 들어올린다 천마리 만마리 천

리 만리 소쿠라지는 울음소리---

 

    까딱하면, 저 속으로 첨벙 뛰어들겠다

 

 

 

시집 < 목련 전차> 2006년 창비

 

 

 

손택수

1970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고, 경남대 국문학과와

부산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에 <언덕 위의 붉은 벽돌집> 등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호랑이 발자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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