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 이언빈 사진<지상낙원>님의 블로그에서 노을 / 이언빈 등 뒤에서 자꾸 강물 옷 벗는 소리. 뒤돌아 보면 강물을 배경으로 소녀 하나 자살自殺을 보자기처럼 홱 펼처 보이고 있다 두 눈 밟으며 알몸의 물소리들이 전신에 수줍음을 세우는 동안 나는 황홀한 人質이다. 길 위에 오오래 못 박히고 있다 < 이언.. 이언빈 시인 2006.07.29
降雪강설 / 이언빈 사진<몸짱잼마>님의 블로그에서 강설 <降雪> / 이언빈 저문 숲에 눈이 내린다 음악을 들으며 숲은 차차 온순해지고 마음 한 쪽이 밝아진다 바흐에 가만 몸을 묻으면 어두운 첫사랑 어휘들도 눈에 닿자 금새 푸르러지는데 지금 숲 속에는 이름도 모를 신선한 음모가 가득하다 비상을 꿈꾸는 밟.. 이언빈 시인 2006.07.28
유행가 / 이언빈 사진<미디어 다음 텔레비젼>에서 流行歌 / 이언빈 돌아 서서 이름을 부른다 떠나가는 것들은 그림자로 남아 어떤 자세로도 나는 네 正面을 바라 볼 수가 없다 몇 개의 물바울을 지나서 손을 들면 하늘유리 한 장 깨어지고 있다 < 이언빈 시인 >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 이언빈 시인 2006.07.28
해변.3 / 이언빈 사진<그대가 참 좋습니다...빈>님의 플래닛에서 해변. 3 / 이언빈 얼굴 쏟으며 쏟으며 푸른 시간이 깨어나는 해변을 씩씩하게 달리는 개들의 발목이 어둠에 풍덩풍덩 빠지고 있다 담배 연기 속에 앉아 인화되지 않는 꿈 기다리는 사내의 손금 속으로 침입하는 눈발. 겨울에도 희게 이빨이 돋아나오.. 이언빈 시인 2006.07.28
해변.2 / 이언빈 사진<디카세상>님의 블로그에서 해변. 2 / 이언빈 파도가 잘립니다 바람투성이 사내의 뒷모습이 잘립니다 수평선 끝에서 벼개말까지 시퍼렇게 접혀 돌아오는 살 밖에 나가 한 줄 휘파람으로 서 있읍니다 < 이언빈 시인 >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6년 <心象>으로 등.. 이언빈 시인 2006.07.28
해변/ 이언빈 사진<조은소리예요>님의 플래닛에서 해변. 1 / 이언빈 개 한 마리 끄을고 해변에 닿았다 컹컹 어둠을 짓는 소리 놀라 뒤돌아 보면 나는 어디로 가고 개 혼자 캄캄하게 해변에 남아있다 이언빈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6년 <心象>으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민족.. 이언빈 시인 2006.07.28
하오 / 이언빈 사진<엉컹퀴>님의 플래닛에서 下午 / 이언빈 빈 뜰 사르비아. 길게 목 늘인 개 그림자 제 뼈를 들여다보는 한나절. 사르비아 목숨의 부신 끝 이언빈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6년 <心象>으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민족작가회의 회원 현재 고교 교사로 재직 이언빈 시인 2006.07.28
가을 / 이언빈 사진<혜원>님의 블로그에서 가을 / 이언빈 텅 빈 교정의 가을 몇 잎을 나비 한 마리 흔들어 놓고, 엽맥사이로 웬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거짓말 같이 내가 나무의 그늘로 서서 오오래 허물어지고 있었다 이언빈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6년 <心象>으로 등단 한국시.. 이언빈 시인 2006.07.28
불면 / 이언빈 사진님의 플래닛에서 不眠.3 / 이언빈 거울 속 내가 보이지 않는다 몇 개의 밤을 건너도 도금 위에 天井만 자꾸 높이 걸리고. 이언빈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6년 <心象>으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민족작가회의 회원 현재 고교 교사로 재직 이언빈 시인 2006.06.01
불면不眠 .2 /이언빈 사진<해바라기(인천아가씨)>님의 플래닛에서 不眠.2 / 이언빈 덧문이 흔들리고 있다 뒷길로 빠져나간 사내는 여태 돌아 오지 않고 온몸에 들판을 달고 달빛 냄새로 누워 있는 밤 덧문의 귀가 몇 번인가 잘려나가고 있다 이언빈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6년 <心象>으로 .. 이언빈 시인 200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