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원 시인 시집 『접시 위에 여자』 시해설 세계의 자기 대상화와 소울soul의 영혼 (심은섭 | 시인·문학평론가·가톨릭관동대학 교수) Ⅰ. 프롤로그 시의 정의는 “힘찬 감정이 자유롭게 분출된 것”이라는 워즈워드의 주장과 “시는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감정으로부터의 도피이고, 개성의 표현이 아니라 개성으로부터의 도피”라는 T. S. Eliot의 주장은 대립적이다. 전자와 후자의 정의를 일반적으로 주정시와 주지시로 구분하는 잣대로 사용되어 왔다. 현대에 접어들어 시를 바라보는 시관은 고양된 시인의 정서에 의해 독자에게 감흥을 줌으로써 현대인의 윤리의식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표현론적 효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 시를 시인의 내부에 있는 본질과 연결시켜, 구체적인 작품보다 어떤 정신이나 성질로 보는 태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