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일천광년 떨어진 별에 사는 더 맨(the man) / 박명자

자크라캉 2006. 10. 16. 12:26

 

사진<은정이 배경화면 블로그>님의 블로그에서

 

 

 

천광년 떨어진 별에 사는 더 맨(the man) / 박명자

 

 

나무는 요즘 이상해 졌다

일천광년 떨어진 별에서 E-mail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겹옷을 입고도 추위에 떠는 나무

 

밤마다 불면의 끄나풀을 잡고

미궁을 헤메인다

 

이제는 자신의 울음으로부터

멀리 도망치고 싶어한다

 

밤의 강을 혼자 건너기도 한다

 

멸치떼들처럼 알파벳들이

키보드에 톡 톡 톡 톡 덜어진 다음 날

 

어디가 환부인지 모르게

시름 시름 아픈 나무 ...

 

 

 

<약력>

 

박명자

 

강릉출생

강릉사범대학 졸업

1973년 <현대문학>추천완료

018-329-3515

pbj3515@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