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나간 시간의 기억들>님의 블로그에서
잔설 / 박명자
지난 밤 여귀가 도망가다가
비단 옷자락이 돌저귀에 걸렸네
그대로 두어라.
한번 움직이면 천리를 내달리려니
애증도 비탄도 그대로 버려두면
스스로 보이잖는 물이 되리라.
겨울저녁 저승같은 산자락에
허연 잔설 그녀 옷자락처럼 펄럭이네
시집<잎새들은 톱니바퀴를 굴리며 간다> 2006 글나무
<약력>
박명자
강릉출생
강릉사범대학 졸업
1973년 <현대문학>추천완료
018-329-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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