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눈물의 타임캡술 / 박명자

자크라캉 2006. 10. 16. 12:06
 

 

                                  사진<휀스>님의 플래닛에서

 

 

물의 타임캡술 / 박명자

 

아침 호반 산책길에 억새 숲을 지났다

마른 억새 끝자락에 누군가의 울음이 매달려있다

 

세상을 건너오며 단단해진 눈물들이

겨울 강을 건너가려 주춤거렸다

 

억새 숲에서 햇빛을 반사하는 눈물의 타임캡술을 보며

빠른 걸음으로 지나쳐 왔다

 

잠깐 서로의 입김조차 나누지 못하고

촘촘한 시간을 가르면서 호반 4km를 휘돌아

내 무덤으로 곧바로 돌아왔다

 

 

<약력>

 

박명자

 

강릉출생

강릉사범대학 졸업

1973년 <현대문학>추천완료

018-329-3515

pbj3515@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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