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잔설 / 박명자

자크라캉 2006. 10. 16. 11:54

 

사진<지나간 시간의 기억들>님의 블로그에서

 

/ 박명자

 

지난 밤 여귀가 도망가다가

비단 옷자락이 돌저귀에 걸렸네

 

그대로 두어라.

한번 움직이면 천리를 내달리려니

 

애증도 비탄도 그대로 버려두면

스스로 보이잖는 물이 되리라.

 

겨울저녁 저승같은 산자락에

허연 잔설 그녀 옷자락처럼 펄럭이네

 

시집<잎새들은 톱니바퀴를 굴리며 간다>  2006  글나무

 

 

<약력>

 

박명자

 

강릉출생

강릉사범대학 졸업

1973년 <현대문학>추천완료

018-329-3515

pbj3515@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