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피의 일요일 / 이근화

자크라캉 2006. 9. 14. 17:04

 

 

사진<테레사 사랑>님의 플래닛에서

 

의 일요일 / 이근화

 

  스킨헤드族이었고 샤넬의 새로운 모델이었던 그녀가 로마 카톨릭에 귀의

하여 사제의 발걸음을 배울 때, 일요일의 종소리는 열두 시와 여섯 시에 한

 

  나는 이 형식을 벗어나서 휴식을 취힐 수 없다

독일式 화이버를 쓴 남자는 일 초 전이나 일 초 후의 내 자리를 지나고 휘

파람을 씨익 불지만 저기 멀리 달아나는 오토바이의 시간

 

  오토바이는 오토바이의 형식으로 달리고

  모래는 모래의 날들 위에 반짝인다

 

  누군가 목격하였다고 해도 나는 같은 형식으로 잠들고 멀지 않은 곳에서

사제는 사제의 발걸음을 옮긴다 종소리는 열두 시와 여섯 시에 한 번

 

 

<칸트의 동물원>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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