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ayain>님의 블로그에서
<영원>
새벽 /
랭보
나는 여름의 새벽에 키스했다.
궁전 정면에는 아무것도 움직이고 있지는 않았다. 물도
죽고 있었다. 어둠의 진영은 숲 속의 길을 내놓지 않고 있었다. 나는 생생하고도 따뜻한 숨결을 일깨우며 걸어갔다. 보석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날개들이 소리 없이 상승했다. 최초의 유혹은, 이미 상쾌하고 창백한 광채에 넘친 오솔길에서 나에게 그 이름을 알린 한 송이 꽃이었다.
전나무 숲을 통해 머리를 헝끄러뜨린 금발의 폭포에 나는 웃음을 던졌다. 은빛 나뭇가지 꼭대기에서 나는 여신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여신의 베일을 하나하나 벗겼다. 가로수 길에서 양팔을 흔들어대며 들판, 거기서 난 수탉에게 그녀가 왔음을 알렸다.
대도시에서 그녀는 종류와 돔 사이를 빠져나갔고, 나는 대리석 부둣가를 걸인처럼 달려가 그녀를 뒤쫓자는 것이었다.
가로(街路) 위
월계수 숲 가까이에서 모은 베일로 그녀를 감았다. 나에게는 그녀의 끝없는 육체가 어렴풋이 느껴졌다. 새벽과 어린이는 숲의 아래쪽으로 떨어져
갔다.
깨어나니, 한낮이었다.
-- 아르튀르 랭보, '착색 판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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