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빈 시인

다시 세상은 쓸쓸해지고 / 이언빈

자크라캉 2006. 7. 29. 00:34

 

 
 

                               사진님의 블로그에서

 

 

 

시 세상은 쓸쓸해지고 / 이언빈

 

 

다시 세상은 쓸쓸해지고

강물 건너오는

나뭇잎 하나

 

젊은 날은 잠시

허공에 펄럭이는 그림자고 바람의 잇자욱이고

수없이 화해和解하는

묘비 끝 머리칼 달빛이지만

 

나는 머리 숙이고

쉬임없이 헤어지는 하늘을 보며

내 뼈를 깊이

체온에 묻을 뿐

 

차가운 손의 저녁이 긴그림자로 와서

서늘한 보자기로

마지막

내 이마를 덮을 때까지

다시 세상은 쓸쓸해지고

쓸쓸해지는 만큼

가슴은 비어서

세상을 따스하게 통과할 뿐

 

 

 

 

< 이언빈 시인 >

강원 강릉 사천 출생

강원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76년 <心象>으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민족작가회의 회원

현재 고교 교사로 재직



 

'이언빈 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상에 누워 /이언빈  (0) 2006.07.29
가을 수평선 / 이언빈  (0) 2006.07.29
저녁 / 이언빈  (0) 2006.07.29
노을 / 이언빈  (0) 2006.07.29
降雪강설 / 이언빈  (0) 200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