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속 詩

뼈아픈 직립 / 윤성학

자크라캉 2006. 7. 27. 12:58

 

 

               

                 사진<글록시니아>님의 플래닛에서

 

 

아픈 직립 / 윤성학

 

 

허리뼈 하나가 하중을 비켜섰다

계단을 뛰어 내려가다가

후두둑

직립이 무너져내렸다

 

뼈를 맞췄다

삶의 벽돌이야 한장쯤 어긋ㄴ더라도

금세 다시 끼워 넣을 수 있는 것이었구나

유충처럼 꿈틀대며 갔던 길을

바로 서서 걸어 돌아왔다

 

온 몸이 다 잠들지 못하고 밤을 새워 아프다

생뼈를 억지로 끼워넣었으니

한 조각 뼈를 위하여

이백여섯

삶의 뼈마디마디가

기어코 몸살을 앓아야 했다

 

 

<당랑권 전성시대>2006년 창비

 

 

윤성학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중앙대학교 문예창작

학괴를 졸업했고,200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감성돔을 찾아서」 등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속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늪은, / 박선희  (0) 2006.08.10
사랑은 / 이승희  (0) 2006.08.07
  (0) 2006.07.27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안진<다보탑을 줍다/창비>  (0) 2006.07.26
화엄 일박 /손택수  (0) 200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