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록시니아>님의 플래닛에서
뼈아픈 직립 / 윤성학
허리뼈 하나가 하중을 비켜섰다
계단을 뛰어 내려가다가
후두둑
직립이 무너져내렸다
뼈를 맞췄다
삶의 벽돌이야 한장쯤 어긋ㄴ더라도
금세 다시 끼워 넣을 수 있는 것이었구나
유충처럼 꿈틀대며 갔던 길을
바로 서서 걸어 돌아왔다
온 몸이 다 잠들지 못하고 밤을 새워 아프다
생뼈를 억지로 끼워넣었으니
한 조각 뼈를 위하여
이백여섯
삶의 뼈마디마디가
기어코 몸살을 앓아야 했다
<당랑권 전성시대>2006년 창비
윤성학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중앙대학교 문예창작
학괴를 졸업했고,200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감성돔을 찾아서」 등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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