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님의 블로그에서
매 / 윤성학
매받이는 사냥을 나가기 한 달 전부터
가죽장갑을 낀 손에 나를 앉히고
낯을 익혔다
조금씩 먹이를 줄였고
사냥의 전야
나는 주려,눈이 사납다
그는 안다
적당히 배가 고파야 꿩을 잡는다
배가 부르면
내가 돌아 오지 않는다는 것을
꿩을 잡을 수 있을 만큼의,
날아 도망갈 수 없을 만큼의 힘
매받이는 안다
결국 돌아와야 하는 나의 운명과
돌아서지 못하게 하는 야성이 만나는
바로 그곳에서
꿩이 튀어오른다
<당랑권 전성시대>2006년 창비
윤성학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중앙대학교 문예창작
학괴를 졸업했고,200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감성돔을 찾아서」 등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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