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이월 殘雪잔설 / 이유경

자크라캉 2012. 6. 11. 12:09

 

사진<인천무지개 산악회>님의 카페에서

 

 

월 殘雪잔설

 


이유경



이월 잔설이 큰길가에서 먼지 덮어쓰고 쌓여 있다

저들이 엮어낼 것이 또 무엇 있겠느냐

해빙의 땅바닥에다 찬물 찔끔거리거나

봄날아침 풀잎 위에 이슬 한 방울로 승천해 있다가  

속절없이 말라버리는 일 말고는

   

노숙하던 그 노인의 최후처럼

한숨이나 푹 푹 삭이다가 치워지는 일 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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