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넷관리사 2기>님의 카페에서 캡처
[박인환 문학제 제6회 전국대학생 문예작품공모 당선작(詩)]
깊은 산에 숨어있는 한 무덤을 바라보다
-기호에 대한 명상 마침표.
조수윤
겨울산 속에 누군가의 마침표 하나 찍혀 있다
주어 술어 한 짝씩 가난한 짚신 문장도
다이아몬드 오팔빛깔 잘난 것들도
무겁게 찍힌 마침표가 되어서
쉿-
조용히 누워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문장 같은
터널 안에서
불같이 달리다가도 결론에 다다르면
누구든지 마침표 앞에 무릎을 꿇어야만 한다
하지만 마침표는
또 다른 시작을 암시하기에
왕릉을 올려다보는
애기무덤은 슬퍼하지 않는다
하얀 눈을 깔고 그 위에 꽃을 피우며
다시 새로운 문장이 시작될 것을 알기에
마침표 정수리 끝에 누워 동그랗게 동그랗게
낡은 꿈을 말아 새 꿈을 꾸고 있다
[약력]
경기대학교 서울캠퍼스 국어국문학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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