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당선작

박인환 문학제 제6회 전국대학생 문예작품공모 당선작 / 조수윤-깊은 산에

자크라캉 2010. 10. 12. 12:13

 

                      사진<인터넷관리사 2기>님의 카페에서 캡처

 

 

 

 

[박인환 문학제 제6회 전국대학생 문예작품공모 당선작(詩)]

 

 

은 산에 숨어있는 한 무덤을 바라보다

-기호에 대한 명상 마침표.

 

조수윤

 

겨울산 속에 누군가의 마침표 하나 찍혀 있다

주어 술어 한 짝씩 가난한 짚신 문장도

다이아몬드 오팔빛깔 잘난 것들도

무겁게 찍힌 마침표가 되어서

 

-

조용히 누워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문장 같은

터널 안에서

불같이 달리다가도 결론에 다다르면

누구든지 마침표 앞에 무릎을 꿇어야만 한다

 

하지만 마침표는

또 다른 시작을 암시하기에

왕릉을 올려다보는

애기무덤은 슬퍼하지 않는다

 

하얀 눈을 깔고 그 위에 꽃을 피우며

다시 새로운 문장이 시작될 것을 알기에

마침표 정수리 끝에 누워 동그랗게 동그랗게

낡은 꿈을 말아 새 꿈을 꾸고 있다

 

 

[약력]

경기대학교 서울캠퍼스 국어국문학과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