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끝 / 서화성

자크라캉 2007. 7. 25. 13:35

 

 

 

 

 

 

 

 

 

 

 

 

 

 

 

 

 

 

 

 

 

 

                                             사진<sansedo>님의 블로그에서

 

,  / 서화성

 

  그리움은 중독이다 양파껍질을 벗기듯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그것은, 시골

된장국처럼  오랫동안  다릴수록 입맛이 쓰며 질근질근 씹어 단물 채 빨아버

린 칠기*처럼 아련하다 어느 추운 겨울, 세월의  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갓 캐

낸 봄나물 한단에 천원이오, 할머니의 가녀린  목소리에서 그리움을 판다 기

억을 향해 피다 만 그것은 주름진 슬픔이다 슬픔이 다른 슬픔을 밀어내고 그

슬픔이 그리움이 되고  사라진다는 이정표처럼  그것은, 사라졌다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따뜻했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꽁꽁 언 가슴을 쓰담는다 며

칠째 전화가 불통이다 그렇게, 그렇게

 

*'칡'의 벙언

 

2007년<시와 세계> 여름호

 

<약력>

서화성

2001년 <시와 사상>으로 등단

 

 

'문예지발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름과 신림고 사이 / 박경신  (0) 2007.07.30
글러브를 주세요 / 마경덕  (0) 2007.07.26
템플 트리 / 홍은택  (0) 2007.07.25
미분微分-편지 / 정재학  (0) 2007.07.25
미분微分 - 음악 / 정재학  (0) 2007.07.25